"호랑이 와인병에 담아 장식하려고..." 베트남 남성 적발

  • 임병선 기자
  • 2020.11.10 11:09
공안이 압수한 호랑이 사체 (사진 호찌민시 공안)/뉴스펭귄

멸종위기인 '인도차이나호랑이' 사체를 보관하던 베트남 남성이 붙잡혔다. 

베트남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공안은 집 안에 호랑이 사체를 보관하고 곰 머리로 만든 박제를 가진 남성 리하이토(Ly Hai Tho)를 체포했다고 8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공안은 잠복수사를 통해 야생동물 밀수를 하던 리하이토의 정보를 입수했다. 공안은 지난달 22일 그의 가택을 급습했고, 집 안에서 인도차이나호랑이 사체와 호랑이 머리 박제, 곰 머리 박제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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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동물보호단체가 베트남에서 입수한 호랑이 범죄 사진 (사진 Freeland Foundation)/뉴스펭귄

인도차이나호랑이는 베트남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이를 죽이거나 소유, 포획, 운송, 무역하는 등 밀거래에 가담한 경우 최대 15년 징역형 혹은 벌금 1500만 동(한화 약 72만 원)에 처한다.

토는 호랑이 사체를 와인에 담아 병 속에 장식하려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야생동물을 밀거래하는 사람과 접촉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불법 암시장에서 호랑이 사체는 7kg 당 2000만 동(한화 약 96만 원) 선에 거래된다.

해당 사건을 맡은 공안 조사관은 "최근 수년간 밀렵꾼들이 SNS를 통해 구매자에 쉽게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곰과 호랑이, 호랑이 사체, 코끼리 상아, 코끼리 머리 등이 공개적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차이나호랑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분류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올해 옥스포드대 연구에 따르면 태국과 미얀마에 221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원에 사는 인도차이나호랑이 (사진 zoofanatic - flickr)/뉴스펭귄
인도차이나호랑이는 IUCN 적색목록에 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일부 동남아시아권 국가에서 호랑이가 보양식으로 여겨진다. 베트남 일부 지역에서는 호랑이 사체 밀거래가 활발하고 태국 불교 사원은 호랑이를 사육 후 관광 상품에 동원하거나, 죽은 새끼로 담금주를 만드는 곳이 더러 남아있다. 

(사진 Doug Beckers -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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