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큰 벌’ 38년 만에 발견돼

  • 김해윤 인턴기자
  • 2019.02.25 08:12

전문사진작가, “멸종된 줄 알았지만 살아있는 벌 보니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워"
거대한 몸집과 희귀성으로 9100달러에 팔리기도

월리스 거인 꿀벌 (사진 Global Wildlife Conservation 제공)/뉴스펭귄

지구상에서 가장 큰 꿀벌 종인 ‘월리스 거인 꿀벌(Wallace's giant bee)’이 발견됐다.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말루쿠 제도의 한 섬에서 암컷 월리스 거인 꿀벌 1마리가 북미와 호주의 생물학자로 구성된 탐사대에 의해 발견됐다. 1981년 이후 처음이다. 

발견 당시 이 꿀벌은 지상 2ⅿ 높이의 흰개미 집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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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사진작가 클레이 볼트는 “멸종된 줄 알았지만 살아 있는 벌을 보니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거대한 날개에서 나는 소리는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감탄했다. 

이후 탐사대는 꿀벌이 발견된 지역에서 또 다른 개체를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월리스 거인 꿀벌은 1858년 영국의 탐험가 알프레스 레셀 월러스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암컷의 경우 다 자라면 날개길이 6㎝, 몸길이 4㎝에 달한다. 사슴벌레 같은 큰 턱을 지녔다. 흰개미 집에 둥지를 짓는 것 외 별도의 특징은 밝혀진 바 없다. 

탐사대는 “야생동물에 대한 나쁜 소식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멸종된 줄 알았던 생물의 발견은 희망을 준다”며 “아직 인도네시아 섬들에서 거대 꿀벌을 비롯한 희귀종 곤충들이 서식한다는 사실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월리스 거인 꿀벌 (사진 '해외 커뮤니티')/뉴스펭귄

그러나 상황이 좋지는 않다. 환경운동가들에 따르면 이 거대 꿀벌의 서식지는 인도네시아의 농경지 개발로 줄어들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숲이 2001년부터 2017년 사이에 7%가 사라졌다. 

또한 거대한 몸집과 희귀성 때문에 이베이에서 9100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탐사대에 참가했던 롭슨 박사는 “만약 희귀 곤충을 팔아 그 정도의 거금을 얻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희귀 곤충을 찾기 위해 나설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탐사대는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꿀벌이 발견된 정확한 섬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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