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지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저평가됐다"

  • 임병선 기자
  • 2020.10.29 17:14
(사진 Pexels)/뉴스펭귄

중국 내 이산화탄소 흡수원의 규모가 과소평가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중국과학원과 영국 에든버러대 국립 지구 관측 센터(National Centre for Earth Observation) 등 국제 연구진은 '과소평가된 중국 토지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해당 논문에는 중국 내 삼림, 토탄 습지 등 탄소 흡수원이 가진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실제보다 적게 측정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전 세계 인위적 탄소배출량 중 약 28%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만약 연구진의 주장대로 중국 토지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과소평가됐다는 점이 사실로 인정되면 중국의 탄소배출 책임이 이전보다 적게 측정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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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중국 내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과소평가됐던 두 지역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중국 남서부 윈난성, 구이저우성, 광시성 등지다. 연구진은 이 지역이 현재 중국 전체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중 31.5%가량을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지역은 중국 북동부에 위치한 습지와 삼림으로, 이 곳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중국 전체 흡수량 중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중국 토지의 탄소 흡수 능력을 측정할 때 이 두 지역이 제외돼 저평가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중국 기상청의 이산화탄소 데이터, 산림 기록, 인공위성 센서를 통한 녹지 측정 자료, 토양 수분 흡수량 등을 이용해 이와 같은 결과를 냈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중국 토지에서 실제로 숲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수십 년 동안 토지 사막화와 토양 손실을 막기 위해 국가적으로 나무를 심는 정책을 펼쳤다. 지난해 2월 나사가 위성사진을 분석해 녹지 증가율을 측정한 결과, 2000년대 이후 중국의 숲은 약 33만 8000㎢, 경작지는 약 25만 7000㎢ 늘었다.

늘어난 숲 규모는 아마존 열대우림 전체 총합의 10분의 1 수준이다. 경작지를 포함한 전 세계 녹지 면적 증가율이 약 321만 8688㎢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기여율은 높은 편이다.

숲을 기후변화의 '해결사'처럼 간주해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기후변화 및 에너지 문제를 연구하는 비영리 싱크탱크 ECIU(Energy and Climate Intelligence Unit) 이사 Richard Black은 "중국이 약속한 대로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흡수원 규모를 확실히 아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이산화탄소 흡수원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프리 패스' 쯤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캘리포니아, 호주, 러시아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던 숲이 갑자기 배출원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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