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동물들을 기억하는 시간'...동물 위령제로 넋 기리다

  • 남주원 기자
  • 2020.10.29 11:39
남미관 뒤편에 있는 동물위령비 뒷면에는 “오는 세상은 천국에서 누리거라, 가련한 넋들이여!” 라는 오창영 전 동물부장의 시 마지막 구절이 새겨져 있으며, 많은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자연과의 공존을 알려준 동물들을 기리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사진 서울대공원)/뉴스펭귄

서울대공원이 28일 동물원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난 동물들 넋을 위로하는 '동물 위령제'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올해로 제26회 째를 맞이한 서울대공원 동물 위령제는 지난 1995년 창경원 동물원 시절 첫 추모행사를 시작으로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위령제는 서울대공원과 함께했던 동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함으로 서울대공원 직원, 시민들이 동참해 왔다. 그해 폐사한 동물들을 소개하고 초헌, 제문낭독, 아헌을 거쳐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의 헌화와 합동묵념으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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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원 측에 따르면 올해 위령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동물원내 남미관 뒤편 위령비 앞에서 대공원장을 비롯한 최소 인원으로만 진행됐다. 

온라인 동물위령제 (사진 서울대공원)/뉴스펭귄

대신 생명의 존엄과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자 ‘온라인 동물위령제’가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시민들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팝업창과 ‘온라인동물위령제’ 페이지를 통해 댓글로 추모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동물원 측은 올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세상을 떠난 동물들 중에는 물개 '마음이', 시베리아호랑이 '호국' 등이 있다고 알렸다.

물개 '마음이'는 지난 2013년 7월 울진 앞바다에서 구조된 후 같은 해 12월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후 앞을 못보게 된 마음이는 서울대공원의 보살핌 속 건강을 되찾았지만 올해 3월 노령으로 폐사했다.

시베리아호랑이 백두, 청자가 지난 2006년 낳은 3남매(맹호, 용호, 호국) 중 한 마리인 '호국'은 동료 호랑이들을 챙겨주는 든든한 역할을 해왔으나 올해 8월 폐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울대공원에 의하면 이번 위령제에서는 호랑이 담당 사육사가 추모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을 마련해 떠나간 동물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어경연 동물원장은 “올해에는 온라인 동물위령제 참여로 더 많은 시민들이 생명의 존엄과 소중함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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