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북극해, 이번엔 온실가스 부글부글"

  • 임병선 기자
  • 2020.10.28 11:42
랍테프해에서 포착된 바닷물 속에 메탄이 기체 상태로 상승하는 모습 (사진 International Siberian Shelf Study Expeditions 2020 페이스북)/뉴스펭귄

메탄이 이미 북극 해저에서 대기로 누출되고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극해 해저에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 메탄이 기체 상태로 매장돼 있다. 메탄은 기체 상태에서 열을 가두는 능력이 높아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물질 중 하나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앞서 시베리아, 알래스카 영구동토층 아래 메탄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현상이 온난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구동토층에 매장된 기체 상태 메탄이 얼음 속에 갇혀 있다 (사진 미국 지질조사국)/뉴스펭귄

그런데, 북극 특정 지역 해저에서도 메탄이 누출되고 있었다는 증거가 최근 북극권을 탐사하던 러시아 과학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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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연구진은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 해안 경사면 퇴적물에서 막대한 양의 냉동 상태 메탄을 발견했다. 랍테프 해(Laptev) 해수면으로부터 350m 지점 바닷물에서는 평소 400배에 달하는 농도의 메탄을 검출했다.

랍테프해 해수면으로부터 350m 지점까지 메탄 농도 모식도 (사진 International Siberian Shelf Study Expeditions 2020 페이스북)/뉴스펭귄

과학자들은 이전부터 랍테프해와 시베리아 동부 해안 경사면에 많은 메탄이 편중돼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메탄 누출 증거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진은 메탄이 뿜어져 나오는 분화구가 알래스카나 시베리아 육지에서 생성되는 모양과 비슷하게 랍테프해, 동시베리아해 해저에 형성된 것도 발견했다.

나사가 지난 2011년 8월 북극 토양과 해안에서 메탄이 방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나사)/뉴스펭귄

연구진은 비교적 따듯한 대서양 해류가 북극으로 유입된 점을 메탄 방출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대서양 해류가 북극으로 유입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학계에서는 인류의 탄소 배출로 인해 기후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바닷물 속 메탄이 검출된 랍테프 해는 앞서 해빙 결빙이 시작되는 시기가 평년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곳이기도 하다. 

다만 해저 메탄 방출이 현재 확증 가능한 단계는 아니다. 연구진은 탐사를 마친 후 데이터를 상세 분석해 메탄 방출 여부를 확실히 진단할 예정이다.

탐사에 참여 중인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수석 과학자 이고르 세밀레토프(Igor Semiletov)는 메탄 방출량이 다른 곳에서 발견되던 것보다 상당히 많은 양이 발견됐다면서 "메탄 방출이 기후에 막대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는데, 이는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결론 내릴 수 있다"고 매체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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