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버린 전지 이렇게 폭발한다 '영국 사고 현장' (영상)

  • 임병선 기자
  • 2020.10.27 11:02

영국 재활용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폐전지 처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폐기물 처리 업체 연합 ESA(Environmental Services Association)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레딩(Reading)에 위치한 한 재활용센터에서 분류 작업 중 폐전지가 폭발해 화재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음료 캔 폐기물이 분류되던 도중 하얀 연기가 나면서 작업자가 당황하는 모습이 담겼다. 화재는 소방관이 출동하고 나서야 진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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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재는 다행히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잘못 수거된 전지가 일으키는 폭발은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지는 전지만 따로 모으는 배출 시설로 폐기돼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귀찮거나 잘 모른다는 이유로 기타 재활용품이나 일반쓰레기로 잘못 배출한다.

이들이 공개한 영상에는 또 재활용 센터 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폐기물을 작업자들이 손으로 집어 분류하는 공정에서 배터리가 폭발하는 여러 상황이 담겼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는가 하면, 전지가 폭발한 뒤 불꽃을 일으키는 동시에 날아가다 작업자 몸에 맞기도 한다.

 (사진 ES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작업자의 몸을 충격하는 폭발한 배터리 (사진 ESA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화재가 발생한 재활용 시설 관리자 스콧 브라운(Scott Browne)은 플라스틱 및 종이를 태우는 시설도 이런 컨베이어 벨트에 연결돼 있어 기계 중 한 곳에서만 화재가 발생해도 치명적인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영국 BBC에 이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재활용 센터 내 폐전지 폭발은 영국에서 평균 하루 1건씩 일어나는 흔한 일이다.

이와 함께 ESA 측은 갑자기 화재를 일으키는 폐전지를 '좀비 전지'라고 부르며 시민들에게 전지를 일반쓰레기나 기타 재활용품으로 버리지 말 것을 당부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영국에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간 리튬 이온전지(Li-ion)로 인해 발생한 화재 비율은 재활용 시설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 중 38%를 차지했다. 리튬이온 전지는 대부분 소형 전자기기, 전기 자동차에 활용돼 흔하게 볼 수 있는 종류의 전지다.

리튬이온 전지로 인해 발생한 화재

국내에도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폐전지가 일으키는 문제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앞서 9월, 보조배터리 회수 시범 사업을 진행하면서 "(리튬전지가) 다른 폐기물에 섞여 기계식 회수·선별시설에 들어가거나 운반과정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전지 특성상 작은 폭발이나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보조배터리, 일회용 전자담배 등 전자기기는 아직 적절한 폐기법도 정해지지 않아 전지의 원활한 폐기를 위해 새로운 법과 규제,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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