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판다 속이려 똥칠까지 하는 사육사들

  • 임병선 기자
  • 2020.10.25 08:00
(사진 워롱 자연보호구역)/뉴스펭귄

판다 사육사들이 판다를 위해 변장한 모습이 화제다.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 '야생으로 돌아가는 새끼 판다를 훈련시키기 위해 판다로 분장한 사육사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사진에는 판다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새끼 판다를 들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은 좋아요 4000개를 넘게 받으며 화제가 됐다.

Panda caretakers in disguise train a baby panda to live in the wild from r/interestingasfuck

새끼 판다 얼굴에는 '사육사도 고생한다'는 말이 스쳐가는 듯 보인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해당 사진은 중국 남부에 위치한 쓰촨워롱자연보호구역(四川卧龙国家级自然保护区管理局)에서 촬영됐다. 워롱 자연보호구역 측은 야생에서 혼자 생존하기 어려운 야생 새끼 판다를 시설에서 보호한 뒤 방사한다. 실제로 이 곳 사육사들은 새끼 판다가 야생 환경에 적응시키는 프로그램을 수행할 때 판다 의상을 입는다.

새끼 판다의 진짜 속마음은 알 수 없으나 영상 속 새끼 판다는 판다로 분장한 사육사 얼굴을 무는 등 장난치며 친근한 모습을 보인다.

판다가 인간에 의존적인 성향을 보이면 야생으로 돌아가면 생존이 어렵다. 이에 워롱 자연보호구역 관계자들은 새끼 판다와 인간을 철저히 분리한다. 사육사는 새끼 판다를 꼭 만나야 할 때 꼭 판다 의상을 입는다.

의상은 사람이 없는 야생 환경을 재현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새끼들은 태어나서부터 인간을 본 적 없이 자라며, 사육사들은 판다의 소변과 대변을 의상에 묻혀 냄새를 가린다. 또 의상은 판다가 받을 스트레스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판다가 사람을 해를 끼치는 생명체로 인식하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진 판다마운틴)/뉴스펭귄
야생으로 돌아가는 판다

판다 의상을 입고 할 수 있는 일은 더 있다. 2011년에는 호주 과학자들이 판다 연구를 위해 판다 의상을 입고 보호구역에 투입됐고, 판다 보호단체 판다 마운틴(Panda Mountain)이 판다 사진을 찍으려 변장하기도 했다.

판다마운틴 관계자가 영상 촬영을 위해 '판다 코스프레'를 했다 (사진 판다마운틴)/뉴스펭귄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