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1100km' 날아간 슈퍼 체력 희귀종 황새

  • 홍수현 기자
  • 2020.10.23 08:00
대만 타이난 지역에서 발견된 황새 광시 (사진 예산군 제공)/뉴스펭귄

지난달 충남 예산에서 방사한 암컷 황새가 1100km를 날아 대만까지 간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군은 21일 예산황새공원에서 방사한 황새 '광시'가 대만 타이난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광시는 지난달 8일 예산군이 방사한 1년생 암컷 황새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희귀종이다. 국내에서는 야생 황새가 멸종돼 지난 2015년부터 복원 사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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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이 광시에 붙여둔 GPS 발신 장치를 추적한 결과 전남 신안 인근에서 출발한 광시는 21시간 동안 1100km를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비행해 대만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한 황새가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에서 발견된 적은 있지만, 대만까지 건너간 건 광시가 처음이며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예산군은 문화재청 지원으로 황사 방사 연구를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방사 황새 67마리와 야생증식 황새 6마리 등을 관찰 중이다. 

광시의 이동 경로 (사진 예산군 제공)/뉴스펭귄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육지를 찾아서 내려가다가 다행히 행운으로 대만을 만난 것 같다"며 "만약에 방향을 잘못 찾아갔다면 기진맥진해서 폐사했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이날 KBS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예산황새공원 사육연구팀은 대만의 탐조네트워크에 광시의 관찰과 보호를 요청했다.

자세한 방사 황새 정보와 이동 경로는 황새모니터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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