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기 위해 진화중"...도심 생물들의 '서식지도'가 필요한 이유
"도시에 살기 위해 진화중"...도심 생물들의 '서식지도'가 필요한 이유
  • 추효종 기자
  • 승인 2020.10.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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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낙산공원의 곤충을 주제로 진행된 우리 마을 보.물 탐사자 활동(사진 녹색교육센터 제공)/뉴스펭귄
8월 낙산공원의 곤충을 주제로 진행된 우리 마을 보.물 탐사자 활동(사진 녹색교육센터 제공)/뉴스펭귄

"도심에 살기 위해 오늘도 여전히 적응하는 중입니다"

도심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인간들을 향해 매일 이렇게 외치고 있을런지 모른다. 도심 서식생물들에게 도시는 역동적으로 변하는 환경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어야 하는 전장(戰場)이기 때문이다.

지구생명체의 일원으로서 인간이 다른 생명체에 대해 이런 각성에 다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녹색교육센터(센터장 정미경)가 지난 4월부터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전개하는 프로젝트는 이에 대한 작은 실마리다.

프로젝트명은 ‘대학로 생물다양성 지도 만들기 : 우리 마을의 보.물을 찾아서’다. ‘보.물’은 도시숲의 생물들이 보물처럼 귀중한 존재이자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은 생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지하철 혜화역의 가로수부터, 낙산공원과 마로니에공원 등 대학로 일대 곳곳에 위치한 마을의 생태 자원을 재조명하는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일상 생활과 밀접한 장소가 문화예술 공간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생물과 공유하는 생태 서식지임을 알리자는 취지다.

지난 7월부터 매월 공개 모집을 통해 참여자를 모집, 그동안 모두 7차례의 '토요활동'을 진행했다.

토요활동은 탐사자와 관찰자의 두 축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녹지 공간을 직접 조사하며 생물종을 기록하는 ‘우리 마을 보.물 탐사자’와 생물을 관찰하고 드로잉 활동을 진행하는 ‘우리 마을 보.물 관찰자’다.

이달 말에는 마로니에 공원과 낙산공원의 생물다양성 지도 제작 준비과정인 ‘우리 마을 보.물 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탐사자와 관찰자들이 축적한 자료를 모아 지도로 완성하는 작업이다. 이 지도를 대학로에 위치한 서점들과 마을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나눠줘서 생물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넣겠다는게 주최측의 생각이다.

녹색교육센터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생물다양성 인식 및 생태 보존 의식 증진과 더불어 도시인으로서 지속가능한 생태의 삶을 실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