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가 부른 멸종위기...철갑상어 씨 마른다

  • 황인솔 기자
  • 2019.02.21 09:08

CITES의 캐비아 거래 금지 뇌물로 무력화

'캐비아'를 얻기 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철갑상어 (사진 WWF 제공)/뉴스펭귄

'부패한 공직자'가 수많은 어종을 멸종위기에 몰아넣었다는 성명서가 발표됐다. 불법으로 거래되는 캐비아가 대표적이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국제야생동물거래 모니터링 기관 트래픽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캐비아는 철갑상어의 알을 특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공 혹은 염장처리한 생선류의 알을 총칭하는 말이다. 푸아그라, 트러플과 더불어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며 품질이 좋은 것은 1㎏ 당 수백만원을 호가할 만큼 귀한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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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아를 얻기 위한 남획이 수 세기동안 이어지면서, 철갑상어의 씨가 마르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철갑상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유엔협약(CITES)에 의해 철갑상어 알 및 식품 국제거래가 금지됐다.

그러나 캐비아 거래는 여전히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공직자들이 어부에게 뇌물을 받거나, 합법적으로 거래된 것처럼 라벨을 발급받는 일이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진은 "벨루가 철갑상어의 고향인 카스피해에서 가장 많은 부정부패가 발생하고 있고, 어부들은 불법으로 잡은 철갑상어를 숨기기 위해 공직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자연보전연맹은 현재 철갑상어 27종 중 16종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으며 부패 행위를 철저하게 제거하고, 캐비아 무역을 통제해야 멸종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 정부 등은 불법 포획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밀수 루트 등을 차단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3대 진미'라 불리는 철갑상어 알 캐비아/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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