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부호들 사이 매사냥 인기'...멸종위기 매 74마리 밀거래서 구조

  • 남주원 기자
  • 2020.10.20 08:00

중동 부호들에게 밀반출될 뻔한 사냥용 매 74마리가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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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세관 밀수방지기구는 항구 도시 카라치 인근에서 중동으로 밀수출하려던 매(falcon) 74마리와 방울깃작은느시(houbara bustard) 1마리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사키프(Mohammad Saqif) 세관장은 "압수된 새들은 모두 멸종위기에 처한 종으로 불법 거래에 관한 국제 협약에 따라 보호받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자주 밀거래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사진 Pexels)/뉴스펭귄

세관 측에 따르면 국제 암시장에서 이들 가치는 한화로 14억 원이 넘는다. 특히 실제 중동 경매시장에서 거래될 때는 어린 매 1마리가 2억 원을 웃돌 만큼 고가에 팔린다.

밀렵꾼들은 파키스탄 산악지역에서 불법으로 매를 잡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아랍 국가 부호들에게 밀수출하고 있다.

매가 밀수되는 이유는 '매사냥' 때문인데, 매사냥은 훈련된 매를 이용해 꿩이나 토끼 등을 사냥하는 것으로 중동 국가 부호들 사이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있다. 

수십 마리 매와 함께 구조된 방울깃작은느시는 두루미목 느시과에 속하는 새다. 중동에서는 이 새의 고기가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당국은 밀반출 피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그들은 압수한 새들을 모두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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