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라인' 타고 다니는 긴팔원숭이를 본 적 있나요? (호다닥 영상)
'집라인' 타고 다니는 긴팔원숭이를 본 적 있나요? (호다닥 영상)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10.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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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adoorie Farm and Botanic Garden)/뉴스펭귄
(사진 Kadoorie Farm and Botanic Garden)/뉴스펭귄

중국 한 섬에 멸종위기종 긴팔원숭이 생존에 중요한 '집라인'이 설치돼 있다.

긴팔원숭이는 땅을 밟지 않고 나무 꼭대기에서 건너편 나무 꼭대기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산사태 등 이유로 숲 가운데 나무가 사라지면 긴팔원숭이들은 음식을 찾거나 짝을 만날 기회가 현저히 줄어든다. 숲 복원이 근본적 해결책이지만 나무가 하루아침에 자라는 게 아니다 보니 사람들이 머리를 모았다.

(사진 Kadoorie Farm and Botanic Garden)/뉴스펭귄
(사진 Kadoorie Farm and Botanic Garden)/뉴스펭귄

중국 하이난섬에는 긴팔원숭이를 위한 임시방편으로 나무와 나무를 잇는 긴 줄이 연결돼 있다. 이 섬에만 사는 멸종위기종 하이난긴팔원숭이의 이동을 돕기 위한 일명 '긴팔원숭이 집라인'인 셈이다. 2015년 5월, 하이난긴팔원숭이 보전 활동을 하던 보스코 챈(Bosco Chan) 박사가 태풍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 이후 설치했다.

긴팔원숭이들은 두 줄로 제작된 '집라인'을 이용할 때 한쪽은 양발로 밟고, 한쪽은 양손으로 붙잡은 뒤 옆걸음쳐 빠르게 움직인다. 

챈 박사는 "우리가 2003년 보전을 시작했을 때 하이난긴팔원숭이는 2무리, 총 13마리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히 개체수가 늘면서 2011년 세 번째 무리, 2015년 네 번째 무리가 형성됐고 2020년에는 30마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 Kadoorie Farm and Botanic Garden)/뉴스펭귄
(사진 Kadoorie Farm and Botanic Garden)/뉴스펭귄

챈 박사는 16일(현지시간) '긴팔원숭이 집라인'을 설치한 뒤 해당 지역 영장류 이용 실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의 온라인 피어리뷰 시스템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

챈 박사는 "해당 방안이 성과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숲 복원이 최우선 과제이며 가장 지속 가능한 동시에 장기적 해결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Kadoorie Farm and Botanic Garden)/뉴스펭귄
(사진 Kadoorie Farm and Botanic Garden)/뉴스펭귄

한편, 하이난긴팔원숭이는 사냥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멸종 직전인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Kadoorie Farm and Botanic Garden)/뉴스펭귄
하이난긴팔원숭이는 IUCN 적색목록에 위급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하이난긴팔원숭이는 IUCN 적색목록에 위급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