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는 무슨 죄'...코로나19로 100만 마리 도살 예정

  • 임병선 기자
  • 2020.10.15 08:00
사육 밍크 (사진 코펜하겐퍼)/뉴스펭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 방지 대책으로 덴마크에서 밍크 100만 마리가 도살될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농림수산식품부가 최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밍크가 있는 농장 8km 범위 내 밍크 100만 마리를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겐스 옌센(Mogens Jensen) 덴마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달 초까지 노르윌란(Nordjyllands) 지역 농장 약 60곳에서 코로나19에 걸린 밍크가 발견됐으며, 다른 지역 농장 46곳에도 코로나19에 걸린 밍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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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코펜하겐퍼)/뉴스펭귄

덴마크는 세계 최대의 밍크 모피 생산국이다. 덴마크 농림식품위원회에 따르면 덴마크에서는 매년 밍크 모피 1천900만개가 생산된다.

그는 "지난 여름부터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해왔지만 불충분했다"면서 "밍크 농장주들에게는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마크 밍크농장협회의 타게 페데르센 회장은 "사람의 건강이 우선"이라면서 "어렵게 내린 결정인 만큼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사진 코펜하겐퍼)/뉴스펭귄

코로나19 검역을 이유로 밍크가 도살당하는 이유는 인간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네덜란드 정부는 자체 조사 결과, 밍크가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킬 수 있다며 감염 개체 발생 농장 밍크를 도살하기 시작했다.

(사진 코펜하겐퍼)/뉴스펭귄

밍크는 사람이 사육할 때 코로나19에 취약하다. 좁은 사육장에 사는 탓에 개체 간 전염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 코로나19 검역을 이유로 도살당한 밍크는 지난 7월 15일 기준 100만 마리를 넘어섰고, 감염 개체가 있는 농장은 24곳으로 기록됐다.

동물권에 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밍크 모피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많은 밍크가 사육되고 있다. 사육 농장에 갇혀있던 밍크는 살아남았다면 결국 인간에 의해 모피로 소비됐을 테고 이번에는 도살로 이른 죽음을 맞게 됐다. 참 잔인한 운명이다.  

밍크를 모피로 만드는 과정 (사진 코펜하겐퍼)/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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