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잡이물범, 이름과 이빨에 담긴 '반전에 반전'

  • 임병선 기자
  • 2020.10.14 08:00
게잡이물범 (사진 Liam Quinn - flickr)/뉴스펭귄

사진 속 동물은 동글동글한 몸매와 귀엽게 콕 박힌 눈을 가진 '게잡이물범(Crabeater Seal)'이다.

(사진 Liam Quinn - flickr)/뉴스펭귄

그런데 입을 벌리고 이빨을 드러내자 오밀조밀한 톱니처럼 생긴 이빨이 보인다.

게잡이물범 뼈 표본에서 이빨을 확대 촬영했다 (사진 뉴질랜드 테 파파 통가레와 박물관)/뉴스펭귄
입을 벌린 게잡이물범 (사진 Liam Quinn - flickr)/뉴스펭귄

게잡이물범은 남극에 사는 물범 일종인데, 사실 게는 전혀 먹지 않고 크릴, 동물성 플랑크톤 등 부유성 갑각류를 먹이로 삼는다. 특이한 이빨은 그 틈으로 작은 먹이를 걸러내기 위해서 진화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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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잡이물범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유는 독일어로 게를 포함한 갑각류를 뜻하는 크렙스(Krebs)가 영어 표현으로 게(Crabs)로 옮겨졌다는 설이 있다. 혹은 이름 붙인 포경꾼이 단순히 게잡이물범이 게를 먹는 것으로 착각했다는 가설도 있다.

(사진 Liam Quinn - flickr)/뉴스펭귄

게잡이물범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종이다. 과학자들은 크릴이 남획과 기후변화로 줄어들면서 게잡이물범을 비롯한 여러 해양생물 개체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상태로는 게잡이물범은 개체수가 많고 안정적인 편이다. 이는 크릴 먹이 경쟁 종이었던 수염고래가 1800년대 포경에 의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게잡이물범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게잡이물범은 성체가 몸길이 약 2.6m 몸무게 약 225kg까지 자라는 해양동물이다. 개체에 따라 300kg까지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수명은 39년 정도로 알려졌다. 남극 빙붕 위에 서식한다.

보송보송한 털 (사진 Liam Quinn -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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