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과학 기지에 북극곰이 놀러 왔다
'안녕?' 과학 기지에 북극곰이 놀러 왔다
  • 홍수현 기자
  • 승인 2020.10.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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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lfred-Wegener-Institut, Esther Horvath)/뉴스펭귄
​(사진 Alfred-Wegener-Institut, Esther Horvath)/뉴스펭귄

마주치면 전력을 다해 뛰거나 죽은 척해야겠지만, 일단은 귀엽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돌아온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 '북극 원정대'가 북극 탐사 중 찾아온 손님이라며 공개한 사진이다.

사진에는 북극곰 두 마리가 연구선 근처로 탐방 온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찍은 다큐멘터리 작가 에스더 호르바스(Esther Horvath)는 "호기심 많은 어미와 새끼 곰이 찾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새끼 곰은 연구팀이 꽂아놓은 깃발이 신기한 듯, 호기심 가득한 얼굴을 쭉 내밀고 서서 연신 깃발을 들여보고 있다. '만져 볼까 말까...' 갈 곳을 잃은 두 앞발이 포인트다. 어미는 그런 새끼를 두고 일단 주변을 탐색한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10일 북극에서 찍힌 것으로 2020년 '세계보도사진전' 환경 부문 수상작에 뽑혔다. 

(사진 Alfred-Wegener-Institut, Esther Horvath)/뉴스펭귄
(사진 Alfred-Wegener-Institut, Esther Horvath)/뉴스펭귄

북극곰들의 활약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정된 깃대가 자신을 해칠 수 없단 사실을 알게 된 걸까. 이번에는 어미까지 합세해 깃발을 흔들기 시작했다. 새끼 곰은 아직 두려운 듯 엉덩이를 한껏 뒤로 빼고 엄마 옆에 꼭 달라붙어 있다. 시선은 여전히 흔들거리는 빨간 깃발에 둔 채. 

제니퍼 헨더슨(Jennifer Henderson) 세계보도사진전 편집장은 "사진이 자연과 인간 두 세계를 창의적으로 잘 결합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과학자의 시선에서는 호기심 많은 북극곰이 있지만, 북극곰 입장에서는 사람이 자신들의 세계에 들어와 당황한 것처럼 보인다"며 유머를 포함한 멋진 장면을 잘 포착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에스더 호르바스는 지난 2015년부터 여러 차례 북극해 탐험에 동행해 기록을 남긴 과학 사진작가다. 그는 2019년 9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이어진 역대 최대 규모의 북극 탐험 프로젝트 '모자이크(MOSAiC)에 참여해 사진을 찍었다.

작가는 "북극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생명체가 있다"며 "생각지못한 순간에 그들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반갑다"고 소감을 남겼다. 

(곰과 마주쳤을 때 피하는 올바른 방법은 뛰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등을 보이지 않은 상태로 천천히 뒷걸음질 쳐야 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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