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센터가 펠리컨 알 '슬쩍' 바꿔놓은 사연

  • 임병선 기자
  • 2020.10.13 10:21
퍼시벌 부부와 그의 새끼 (사진 트위니 펠리컨 바다새 구조센터)/뉴스펭귄

구조센터에 사는 펠리컨 부부가 6년 만에 새끼를 얻은 사연이 관심을 얻고 있다.

호주의 한 바다새 구조센터에 사는 펠리컨 '퍼시벌' 부부는 6년 동안 알을 품었지만 새끼를 보지 못했다. 펠리컨 한 쌍은 매년 1개에서 3개 알을 낳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트위니 펠리컨 바다새 구조센터(Twinnies Pelican and Seabird Rescue) 측은 다른 펠리컨이 지난달 낳은 알과 퍼시벌 부부의 알을 슬쩍 바꿔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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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벌 부부는 노력 끝에 최근 입양한 알을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퍼시벌 부부와 그의 새끼 (사진 트위니 펠리컨 바다새 구조센터)/뉴스펭귄
갓 태어났을 당시 새끼 (사진 트위니 펠리컨 바다새 구조센터)/뉴스펭귄

퍼시벌 부부은 구조센터 관계자들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남편 퍼시벌은 낚싯줄에 엉켜 있는 상태로 구조센터에 의해 퀸즈랜드주 한 섬에서 발견됐다. 엉킨 정도가 계속 심각해지면서 결국 한 쪽 날개가 잘려나갔고, 구조센터 측이 보호구역으로 데려가기 위해 정부에 특별 허가를 받아 구조했다. 거기에 오랫동안 새끼도 보지 못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퍼시벌 부부와 그의 새끼 (사진 트위니 펠리컨 바다새 구조센터)/뉴스펭귄

퍼시벌 부부를 돌보던 구조센터 측은 "오랫동안 새끼를 못 본 퍼시벌 부부가 다른 새끼 펠리컨을 바라볼 때 가슴이 아팠다"며 "우리는 이들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이런 일을 했다"고 알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퍼시벌 부부와 그의 새끼 (사진 트위니 펠리컨 바다새 구조센터)/뉴스펭귄

구조센터 측은 새끼 펠리컨이 퍼시벌 부부를 아빠와 엄마로 인식하고 잘 지낸다고 전했다.

퍼시벌 부부와 그의 새끼 (사진 트위니 펠리컨 바다새 구조센터)/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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