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15살' 연산군 때 태어난 상어가 살아있다
'무려 515살' 연산군 때 태어난 상어가 살아있다
  • 홍수현 기자
  • 승인 2020.10.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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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uniel85 인스타그램) / 뉴스펭귄
(사진 juniel85 인스타그램) / 뉴스펭귄

무려 5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살아있는 상어가 화제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팀은 그린란드 상어(Greenland shark)의 근황을 최근 디스커버리 채널 '상어주간(Shark week)'에 발표했다. 그린란드 상어는 현존하는 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동물이다. 

연구팀은 3년 전 GPS를 달아 둔 그린란드 상어가 무사히 살아있음을 확인했다며 현재 상어가 캐나다 북극 지역과 북대서양 노르웨이 근처의 두 무리로 나뉘어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상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양 연구학자들은 상어에 식별 가능한 표지를 달아뒀다. 1952년 상어가 다시 발견됐을 때 조사한 결과 그린란드 상어는 연간 0.5cm~1cm밖에 자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란드 상어는 몸길이 최대 7.3m, 몸무게 1.2t까지 자란다. 

이후 오랫동안 자취를 감춘 그린란드 상어가 다시 나타난 건 3년 전인 지난 2017년 북대서양 노르웨이 바다였다. 28마리가 한꺼번에 어선 그물에 잡히며 우연히 발견됐는데, 연구진이 상어 나이를 방사성탄소 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 나이가 최소 274살부터 많게는 512살로 밝혀졌다. 

(사진 juniel85 인스타그램) / 뉴스펭귄
(사진 juniel85 인스타그램) / 뉴스펭귄

공동 저자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생물학자 메간 스윈텍(Meaghan Swintek)은 그린란드 상어를 '조용한 거인'이라 표현했다. 그는 "이 조용한 거인들은 바다 깊숙한 곳에서 수백 년을 천천히 배회한다"며 더 이상 마구잡이로 포획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을 이끈 율리우스 닐센(Julius Nielsen) 코펜하겐 대학 해양생물학 교수는 "길이 5m에 달하는 암컷 그린란드 상어는 최소 400살이 넘은 것으로 보인다"며 출생 시기를 1500년대 후반으로 추정했다. 

발견 당시 512살로 추정된 또 다른 상어는 2020년 기준 515살이 됐다. 만약 이 나이가 정확하다면 상어가 태어났을 무렵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연산군 11년(1505년) 때다.  

(사진 juniel85 인스타그램) / 뉴스펭귄
(사진 juniel85 인스타그램) / 뉴스펭귄

그린란드 상어는 몸길이 4m 최소 134살은 돼야 번식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닐센 교수는 "그린란드 상어 분포를 볼 때 성숙한 암컷이나 새끼, 청소년기 상어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앞으로 100년은 더 있어야 짝짓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상어가 자랄 것"이라 말했다.

그린란드 상어는 간의 기름을 기계유로 사용하기 위해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초까지 엄청난 양이 포획되며 개체 수가 급감했다. 현재는 합성유 개발로 포획량이 줄었지만 번식까지 워낙 오랜 시간이 걸리는 탓에 개체 수 증가가 매우 더딘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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