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5만 번' 세종기지 부근 남극이 갑자기 흔들린다

  • 홍수현 기자
  • 2020.10.08 17:58
(사진 세종과학기지 홍보 웹진)/뉴스펭귄

세종과학기지가 있는 남극에 유례없는 연쇄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 이후 남극에서 발생한 지진만 총 5만 번 이상이다. 이 중 1000회가 넘는 지진이 규모 3.0이상으로 나타났다. 

지진이 집중되는 곳은 각국 연구기지가 몰려있는 남극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킹조지섬 인근 바다다. 이곳에는 세종기지를 포함해 칠레, 아르헨티나 등 10여 개국의 기지가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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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지진 중 가장 컸던 것은 지난 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었다. 통상 대부분 건물의 유리창이 깨지고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은 심한 손상을 받는 정도다. 규모 6.0은 1945년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폭발력과 맞먹는다. 

(사진 U.S. Geological Survey)/뉴스펭귄

이번 지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남극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규모가 큰 본진 이후 여진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는 '군발지진'이 계속되고 있다. 

칠레대 세르히오 루이스 교수는 "역사적으로 이 지역에는 지진 활동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전 세계 전문가들의 이목이 쏠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발지진 이후 대규모 지진이 있었던 적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칠레와 아르헨티나 기지는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비상시 대피요령 등을 마련한 상태다. 아르헨티나 기지는 2일 지진 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세종과학기지는 내진설계가 되어있고 인근에 비상 숙소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2일 지진 이후 "세종과학기지와 극지연구소 주변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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