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자연보호구역 '멸종위기종 보금자리' 되다

  • 김해윤 인턴기자
  • 2019.02.19 16:56

900여 종 동식물들의 서식지

멸종위기종 굴올빼미 (사진 U.S. Geological Survey 제공)/뉴스펭귄

미국 LA의 유령도시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서식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LA타임스는 LA국제공항 서쪽 끝 자연보호구역(LAX Dunes Preserve)에서 멸종위기종 철새인 굴올빼미 10마리가 발견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올빼미 무리 중 둥지를 지키는 번식종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개체 수 증가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때 굴올빼미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흔한 새 중 하나였지만, 1940년대 이후 도시 개발, 먹이 부족, 살충제, 자동차 충돌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계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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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불룸 조류 전문가는 “매우 흥분되고 놀라운 일”이라며 “겨울 철새인 굴올빼미는 LA에서 여기 외에 갈 곳이 없다. 올빼미에게 이곳은 매우 귀중한 서식지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1920, 1930년대 개발된 해안 도시였으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제트기의 소음이 심해져 주민이 떠나는 바람에 버려졌다. 이후 1986년부터 공항 주변 300에어커에 이르는 지역을 보존구역으로 지정해 복원작업을 진행했다.

자연환경이 살아나면서 공항의 여객기 굉음에 적응한 멸종위기종들이 버려진 도시를 그들의 안식처로 삼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것은 자연의 복원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자연보호구역은 굴올빼미 외에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엘 세군도 푸른 나비, 토착 달맞이꽃, 캘리포니아 모기잡이(gnatcatcher)를 포함한 900여 종 동물, 식물, 곤충의 서식지다. 

로버트 피셔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 생물학자는 “이 보호구역은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해변과 미국에서 세 번째로 붐비는 공항 사이에 끼어 있는 생태계의 중요한 장소”라며 “우리는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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