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속에서 구조, '눈물 뚝뚝' 흘리는 아기 퓨마 (영상)

  • 홍수현 기자
  • 2020.10.08 11:57

(사진 오클랜드 동물원)/뉴스펭귄

아기 퓨마의 동그랗고 큰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미국 서부에서 지난 7월 시작된 대형 산불이 아직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새끼 퓨마가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동물원은 "산불 때문에 화상을 입은 새끼 퓨마를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며 공식 페이스북에 사진과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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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클랜드 동물원)/뉴스펭귄

동물원에 따르면 구조된 퓨마는 태어난 지 불과 4주에서 6주사이의 어린 개체로 추정된다.

새끼 퓨마의 몸에는 산불에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작은 발바닥은 산불을 피해 다니느라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고, 아직 너무 어린 퓨마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불길이었던 탓에 수염도 그을리고 눈에도 염증이 생겼다.

(사진 오클랜드 동물원)/뉴스펭귄

동물원 수의사들은 퓨마에 급하게 진통제를 투여하고 응급처치에 나섰다. 영상 속 퓨마는 힘이 빠진 듯 사람 손길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영상이 끝날 때쯤 비친 퓨마의 눈 속에는 눈물이 가득 차올라있다. 

새끼 퓨마는 화재 진압 작업 중이던 소방관에 발견됐다. 소방관은 캘리포니아 야생동물부서(이하 CDFW)에 연락했고 CDFW는 오클랜드 동물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CDFW의 선임 수의사인 디에나 클리포드(Deana Clifford)박사는 "퓨마는 건강을 회복하더라도 야생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퓨마는 태어나고 2년 간 어미와 붙어 다니며 사냥하는 법을 포함한 생존 방법을 터득한다. 어미가 없이 혼자 발견된 새끼 퓨마는 동물원에서 인공 포육한 후 동물원에서 새로운 삶을 살 예정이다. 

수의사들이 퓨마를 돌보고 있다 (사진 오클랜드 동물원)/뉴스펭귄

오클랜드 동물원 알렉스 허만(Alex Herman) 박사는 "지금은 새끼 퓨마가 스스로 식사도 하고 여기저기 혼자 다니기도 한다"며 호전된 상태를 전했다. 그는 "퓨마가 산불 연기를 흡입해 폐에 손상을 입었거나 발에 심각한 화상이 뼈까지 미치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모두 괜찮았다"고 알렸다.   

퓨마는 국제멸종위기종 2등급으로 전 세계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하지만 불법 밀렵은 여전히 성행 중이고 도로에서 차에 치여 숨이 끊어졌다는 보고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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