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찾습니다" 호랑이로 둔갑시킨 개가 발견됐다
"주인 찾습니다" 호랑이로 둔갑시킨 개가 발견됐다
  • 홍수현 기자
  • 승인 2020.10.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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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처럼 염색된 강아지가 길거리를 떠도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말레이시아 동물 협회 (Malaysia Animal Association)는 최근 페이스북에 호랑이처럼 염색된 강아지 사진을 공유한 뒤 "주인을 찾고 있다. 강아지에 대해 아시는 분은 협회로 연락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말레이시아 동물 협회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말레이시아 동물 협회 페이스북)/뉴스펭귄

협회가 공개한 사진 속 강아지는 호랑이를 쏙 빼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몸 전체가 호랑이 특유의 짙은 주황색으로 염색됐고 검은 가로줄 무늬까지 선명하다. 제법 덩치가 있는 탓에 멀리서 보면 자칫 호랑이로 오인할 정도다. 

(사진 말레이시아 동물 협회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말레이시아 동물 협회 페이스북)/뉴스펭귄

가까이서 본 강아지 모습은 안쓰럽기 짝이 없다. 

강아지는 길거리를 전전하다 협회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시간 굶주린 듯 뼈가 툭 튀어나올 정도로 말랐고 킁킁 냄새를 맡으며 먹을 것을 찾는 듯 보였다. 

협회 측은 "개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눈과 입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꼼꼼하게 염색해놨다"며 "이것은 아주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주인을 찾는데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사진 말레이시아 동물 협회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말레이시아 동물 협회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말레이시아 동물 협회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말레이시아 동물 협회 페이스북)/뉴스펭귄

이런 일은 중국에서도 있었다. 

지난 7월 중국 매체 소후는 현지 애견카페에 호랑이 무늬로 염색한 골든리트리버가 등장한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견주는 리트리버를 그저 호랑이와 닮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 염색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리트리버는 자신이 염색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 지 그저 해맑게 웃으며 꼬리를 흔들고 있다.

(GIF 이미지 Sohu)/뉴스펭귄
(GIF 이미지 Sohu)/뉴스펭귄
(GIF 이미지 Sohu)/뉴스펭귄
(GIF 이미지 Sohu)/뉴스펭귄

강아지 털 염색은 오랫동안 찬반논란이 이어져 왔다. 

한쪽에서는 "천연염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괜찮다"는 주장을 하고 반대쪽에서는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반박한다. 

수의계에서는 친환경 혹은 천연 염료라고 해도 강아지 털을 염색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염색약은 아무리 순하다 한들 기본적으로 모질의 색을 바꾸는 화학 물질이다. 강아지는 자신의 몸을 핥는 습성이 있는데 염색한 털을 핥을 경우 염색약의 독성이 몸으로 들어갈 우려가 있다. 

또 강아지 피부는 사람에 비해 훨씬 연약해 염색 도중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황철용 서울대 수의과 피부과학 교수는 "염색약이 아무리 친환경이라도 (사람보다 강아지에게 미치는) 손상 정도가 훨씬 심하다는 게 알려진 사실이다"라고 뉴스A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실제 동물보호단체에서 염색약에 화상을 입은 반려동물을 구조해 치료하는 소식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황 교수는 "개는 사람보다 후각이 굉장히 발달한 동물이기 때문에 염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에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염색을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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