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원료로 멸종위기 상어 '싹쓸이'한다
코로나19 백신원료로 멸종위기 상어 '싹쓸이'한다
  • 홍수현 기자
  • 승인 2020.09.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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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harkallies 홈페이지 Jeff Kepler)/뉴스펭귄
(사진 sharkallies 홈페이지 Jeff Kepler)/뉴스펭귄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구하기 위해 멸종 위기에 처한 상어 최대 50만 마리가 희생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원료로 사용 중인 '스쿠알렌'을 추출하기 위해 상어 수십만 마리가 목숨을 잃을 것이라 보도했다.

스쿠알렌은 상어의 간유(肝油)에서 추출하며 면역을 높이는 물질이 풍부해 면역 보조제나 독감 백신의 원료로 사용된다.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지난 5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위해 10억 회 분량의 스쿠알렌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비영리 상어 보호단체 샤크 얼라이스(Shark Allies)에 따르면 스쿠알렌 1t을 생산하기 위해 희생되는 상어는 약 3000마리다. 상어 스쿠알렌을 원료로 쓴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인이 맞는다고 가정했을 경우 희생되는 상어는 25만 마리에 이른다. 만약 접종을 2차례 하게 된다면 숫자는 50만 마리로 늘어난다. 

문제는 스쿠알렌을 대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쿠퍼상어(gulper shark)와 돌묵상어(Basking shark)가 이미 스쿠알렌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집중 포획된 탓에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매년 300만 마리 이상의 상어가 화장품이나 기계유 제조를 위해 도살되고 있다. 단체는 이대로 포획이 지속될 경우 상어는 금방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라 지적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사진 Pixabay)/뉴스펭귄

스쿠알렌의 대체제를 개발하려는 노력도 있다.

미국 바이오업체 아미리스의 존 멜로(John Melo) 최고경영자는 "상어에서 추출한 스쿠알렌과 유사한 효과를 가진 합성물을 개발했다"며 현재 미국 당국 및 식품의약국(FDA)와 사용을 논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백신 후보로 34개가 등록됐다. 샤크 얼라이스는 이 중 5개가 상어 스쿠알렌을 원료로 사용 중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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