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으로 돌아간지 얼마나 됐다고...' 밀렵꾼에 죽은 호랑이

  • 남주원 기자
  • 2020.09.28 14:49
파블리크가 살아생전 아무르호랑이센터에서 다른 호랑이와 장난치며 놀고 있다 (사진 'The Siberian Times'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시베리안 타임스 등 러시아 매체는 지난해 야생 품으로 되돌아간 아무르호랑이가 최근 밀렵꾼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알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3일 러시아 아무르주 블라고베셴스크 스보보드넨스키 지역에 있는 마을에서 아무르호랑이 1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죽은 호랑이는 지난 2018년 2월 러시아 동물보호단체 '아무르호랑이센터'로부터 구조된 '파블리크(Pavlik)'라는 개체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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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처 입은 어미와 함께였던 파블리크는 구조 이후 센터에서 1여년 간 재활 치료를 받은 끝에 지난해 5월 야생으로 돌아갔다.

지난 2019년 5월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파블리크 (사진 Amur Tiger Center)/뉴스펭귄

수사 당국은 "파블리크가 밀렵꾼에게 사냥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지 천연자원환경부와 힘을 합쳐 밀렵꾼을 검거하기 위한 조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알렸다.

또한 이번 사태를 접한 바실리 오를로프 아무르주 주지사는 "불법 밀렵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강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러시아에서는 멸종위기종을 불법으로 사냥할 경우 최대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한편 시베리아호랑이, 백두산호랑이, 한국호랑이 등으로도 불리는 아무르호랑이는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호랑이류 가운데 가장 큰 몸크기를 자랑하지만 인간에 의한 무분별한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는 급감했다. 현재 남아있는 아무르호랑이는 600마리가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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