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메뚜기 떼에 나미비아 목초지 150만 평이 파괴됐다

  • 임병선 기자
  • 2020.09.28 14:55
붉은 메뚜기 (사진 Paul Scott)/뉴스펭귄

나미비아가 붉은 메뚜기 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나미비아 농업부 장관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내 붉은 메뚜기 떼 피해 상황을 보고했다. 지난 8월 12일 시작된 붉은 메뚜기 떼 피해는 비옥한 땅인 잠베지 지역을 강타했다. 농업부는 메뚜기 떼가 전체 국토 중 4002㎢를 장악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전라북도 면적이 8067㎢인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중 가축 방목지로 쓰이던 목초지 5㎢(150만 평)는 이용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됐다.

메뚜기 떼가 유독 나미비아에 큰 피해를 입힌 이유는 나미비아 인접 국가들이 메뚜기 떼를 박멸하기 위해 살충제를 공중 살포하는 반면 나미비아는 아직 이 방법을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뚜기 떼는 살충제를 피해 나미비아로 몰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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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농업부는 살충제 살포를 위해 3000만 나미비아 달러(한화 약 20억 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붉은 날개가 달린 다른 종 메뚜기 떼가 같은 지역을 덮쳤다. 당시 나미비아 농업부는 빠른 식물 성장 후 가뭄이 찾아온 상황에서 메뚜기 수가 빠르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 인도, 파키스탄 등에는 빈번하게 메뚜기 떼가 찾아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힌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곤충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변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는다.

식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유엔 식량농업기구까지 나서서 돕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살충제를 공중 살포해 메뚜기 수를 조절한다. 하지만 살충제로부터 살아남은 곤충들은 약에 내성을 갖게 돼 이 방법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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