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날겠다" 탈주한 왕관앵무가 발견된 곳

  • 임병선 기자
  • 2020.09.30 08:00
배 위에 내려앉았다 구조된 왕관앵무 (사진 스코티쉬SPCA)/뉴스펭귄

집을 벗어난 왕관앵무가 바다 위를 날아가다 지친 상태로 어선에 내려앉아 구조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지역에 사는 한 어민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조업 중, 자신 어선에 왕관앵무 한 마리가 착륙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버려진 새를 발견했다며 현지 동물보호단체에 신고했다. 

구조 신고를 접수한 동물보호 자선단체 스코티쉬SPCA(Scottish Society for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는 이 새를 구조했으며, 자체 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단체 측은 새가 배에 착륙했을 당시 어선은 해안에서 약 16km 떨어져 있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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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자선단체 측 구조요원 시이나 맥태거트(Sheena MacTaggart)는 사건에 대해 "매우 독특한 구조 사례였다"며 "이렇게 육지에서 먼 곳에 이 새가 발견된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몸까지 노랑색인 반려 왕관앵무 개량종 (사진 alfonso venzuela - flickr)/뉴스펭귄

왕관앵무는 반려동물로 자주 볼 수 있는 새다. 반려 왕관앵무는 온 몸이 노란색이거나 회색조로만 이루어지는 등 여러 개량종이 있다. 사진 속 회색 몸과 노란 머리, 주황색 볼을 가진 개체는 야생에서도 볼 수 있지만 야생 왕관앵무는 호주에만 서식한다.

맥태거트는 "새는 발견 당시 다친 곳이 없었고, 우리 센터 입소 전 먹을 것과 물을 이미 얻어먹은 상태였다"고 소견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새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에 등장하는 닭의 이름을 따 헤이헤이(HeiHei)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속 헤이헤이는 주인공과 함께 배를 타고 여행하는 도중 방향감각을 자주 잃고 물에 빠지는 닭이다. 

오른쪽 닭이 '모아나'에 등장하는 헤이헤이 (사진 디즈니 '모아나' 트레일러 영상 캡처)/뉴스펭귄

맥태거트는 "마침 그 곳에 배가 있어 새가 쉴 수 있게 된 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이헤이 다리에 표식이 없어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당 새와 관련된 사람에게 연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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