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깜짝 발표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 임병선 기자
  • 2020.09.24 10:30

중국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지난 2015년 10월 런던에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 영국 외무·영연방부)/뉴스펭귄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정기총회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오는 2060년까지 중국 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탄소중립은 한 국가 혹은 기업 등이 탄소배출량을 줄이거나 상쇄해 0으로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는 2030년 전에 중국 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세에 돌입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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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이번 발언은 미리 언급이 없던 상황에서 이뤄져 '깜짝 발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명확한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현재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으로 전 세계 배출량 중 약 28%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석탄화력발전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이산화탄소 94억 2870만t을 내뿜었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한 미국 51억 4520만t의 1.8배에 달하는 수치다. 

시 주석은 이번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해 "인류가 자연의 거듭된 경고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녹색 경제 회복(Green recovery)을 위해 모든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화상으로 연설을 진행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의 정책 변화를 환영하고 있다. 전 미국 기후 특사 토드 스턴(Todd Stern)은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발표는 중대하고 중요한 소식이며 목표 달성은 2050년에 가깝게 이뤄질수록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2030년 전 온실가스 배출 감소세에 들어서겠다는 계획은 탄소중립을 서두르기 위해서는 부족한 목표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중국과 미국이 최근 벌이고 있는 정치·경제적 신경전 도중 중국이 기후 문제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주장도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파리 기후협약을 탈퇴한 상황에서 중국 측이 반대급부로 '리더쉽'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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