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못 자라는 툰드라가 기후변화에 녹지로 변하고 있다

  • 임병선 기자
  • 2020.09.24 08:35
(사진 나사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나사(미국 항공우주국)가 온난화에 의해 녹지로 변해가는 북극 툰드라 소식을 전했다.

툰드라는 영구동토층으로 이뤄진 북극 지역이다. 여름에는 기온이 상대적으로 올라 녹은 표층에서만 이끼와 짧은 풀 등이 자라지만 대체로 식물이 살기 어려워 서식하는 종은 한정적이다. 그런데 최근 지구 온난화로 지표면 온도가 오르면서 툰드라가 녹지로 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연구자 로건 버너(Logan Berner)는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북극 녹지화는 실제로 기후변화의 전조"라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나사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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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사/Kate Ramsayer)/뉴스펭귄

툰드라가 녹지로 변하면 지역 생태계가 완전히 바뀐다. 동물들 기초 먹이인 식생이 변하면 식물을 먹이로 삼는 동물 구성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먹이사슬에 얽힌 이 지역 인간의 삶까지 크게 달라진다.

알래스카 (사진 나사)/뉴스펭귄

나사는 툰드라 녹지화 현상과 이 현상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버너 연구진의 최신 연구결과를 이날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연구진은 나사의 알래스카, 캐나다, 유라시아 툰드라 지역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녹지 면적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2016년 툰드라 녹지 면적은 2000년과 비교했을 때 38% 증가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반면 녹지가 풀이 자라지 않는 지역으로 변한 곳도 있는데, 이는 3% 규모로 나타났다.

북극 위성사진 (사진 나사)/뉴스펭귄

다른 지역과 비교해 뒤늦게 위성 관측이 이뤄진 동부 유라시아 지역을 제외하면 더 앞선 기록과 비교할 수 있다. 2016년에 툰드라 녹지 면적을 1985년과 비교하면 과거에 비해 22% 늘어난 것이 확인된다. 반면 풀이 자라지 않는 곳은 4% 늘었다.

나사 설명에 따르면 툰드라가 녹지로 변하면 활발하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식물들이 자라 온실효과를 늦추는 효과도 일부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기온이 계속 올라 영구동토층이 녹는다면 그 속에 있던 온실가스가 대량으로 빠져나와 온난화가 가속된다.

녹은 얼음 사이로 온실가스 메탄이 빠져나온다 (사진 나사)/뉴스펭귄

버너는 "북극 툰드라는 지구 상에서 가장 추운 생물 군계(Biome) 중 하나인데,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는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생물 군계는 특정 기후 조건에 적응한 각기 다른 생물들이 구성한 군집을 지칭하는 단위로 툰드라, 사바나 등으로 구분된다.

나사가 소개한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22일 과학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나사가 진행하고 있는 기후변화가 북극에 미칠 영향을 연구하는 북극 북부지역 취약도 실험(Arctic Boreal Vulnerability Experiment)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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