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2만 배 넘는 후쿠시마 오염수, 제주로 흘러온다"

  • 홍수현 기자
  • 2020.09.23 08:30
사진은 본문과 상관이 없습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일본 정부가 바다에 방류를 계획 중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가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다핵종제거설비(이하 ALPS)로 처리한 오염수 110만t을 조사한 결과 70%이상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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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00배 15% 

▲ 5~10배 19%

▲ 1~5배 34%

일본 정부가 정한 기준치에 충족한 양은 전체의 27%로 약 30만t에 불과했다. 트라이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만 계산한 수치다. 

정화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유는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ALPS 부품을 제때 교체하지 않았고, 지난 2013년 본체 부품이 부식돼 누수가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며 원전가동이 중단됐다.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냉각수를 주입하고 외부에서 지하수 및 빗물이 유입되며 원전에서는 하루 평균 170t 이상의 방사능 오염수가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현재 오염수 탱크에 이를 보관하고 있으며 규모는 총 120만t에 달한다. 2022년 8월이면 저장고는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정화 처리해 바다로 흘려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주변국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아직 정화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일 킬 대학 헬름흘츠 해양연구소가 지난해(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불과 200일 만에 제주도까지 올라오고 280일이면 동해 앞바다, 340일이면 동해 전체를 뒤덮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임과 암을 유발하는 방사능 물질인 세슘 137의 확산을 예측한 결과다. 2018년 일본 가나자와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도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방사능 오염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3년 후에는 미국 서부 연안 전역으로 퍼지게 된다. 

한편 도쿄전력은 지난 2014년부터 원전 주변을 흐르는 지하수를 별도의 정화작업 없이 그대로 바다에 흘려보낸 사실이 최근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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