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 광고판으로 쓰이던 아파트 벽의 '선한' 변신

  • 임병선 기자
  • 2020.09.21 11:37
(사진 아무르호랑이 센터)/뉴스펭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ВЛАДИВОСТОК)에 멸종위기종 호랑이가 그려진 아파트가 등장했다.

아무르호랑이 보전단체 아무르호랑이 센터(Центра Амурский тиг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아파트 벽에 멸종위기 호랑이를 그려넣는 프로젝트가 완성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 호랑이 그림은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운전하는 사람들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호랑이 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벽 면적은 700㎡에 달한다.

(사진 아무르호랑이 센터)/뉴스펭귄

시베리아호랑이라고도 불리는 아무르호랑이(학명 Panthera tigris altaica)는 전 세계에 남은 개체수 중 95%가 러시아 동부 극히 일부 지역에만 서식한다. 나머지는 북한, 중국 접경지역에서 발견된다. 한국에서 멸종한 호랑이와 같은 유전적 특성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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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호랑이는 2015년 조사 당시 약 530마리가 남은 것으로 밝혀졌고, 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분류된 호랑이의 아종이다. 

해당 아파트 벽은 선전 목적으로 설계돼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에게 호랑이를 알리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센터 측 설명에 따르면 소련 시절, 정부가 이 벽을 정치선전용으로 쓰려다 무산됐고 이후 광고 목적으로 활용돼 왔다. 실제로 해당 벽에는 오랫동안 이 지역 소시지 제조사의 광고가 그려져 있었다.

(사진 아무르호랑이 센터)/뉴스펭귄

아무르호랑이 센터 센터장 세르게이 아라밀레프(Сергей Арамилев)는 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뒤 "멋진 도시인 블라디보스톡의 '문'이 아름답고 우아한 동물 그림으로 장식돼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주민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들었으나 그림이 맘에 들지 않는 일부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그들과는 논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 아무르호랑이 센터)/뉴스펭귄

한편, 센터 측은 지난해에도 인도 예술가를 초청해 블라디보스톡 한 공원 건물 벽에 아무르 호랑이를 그려 넣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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