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사냥'위해 사육되던 사자 10마리 구출

  • 홍수현 기자
  • 2020.09.18 15:00

'통조림 사냥'을 위해 갇혀있던 사자 10마리가 구조됐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메트로등 외신은 독일 야생동물 보호단체 와일드앳라이프(Wild@life)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불법으로 사육되고 있던 사자를 구출한 소식을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서는 최근 '트로피 사냥'을 넘어선 '통조림 사냥(Canned hunting)'이 유행이다. 트로피 사냥이 초원에서 사냥한 후 야생동물 사체 일부를 '트로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면, 통조림 사냥은 사자 등 희귀 야생동물을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손쉽게 사냥하는 행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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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자는 너무 허약해 서 있을 수도 없는 상태였다 (사진 Wild@life.e.V)/뉴스펭귄

통조림 사냥에 드는 비용은 한 번에 2만 달러에서 5만 달러 정도다. 조련사가 일부러 굶긴 사자를 먹이로 유인하면 사냥꾼은 총으로 쏘기만 하면 된다. 혹은 사자를 아예 마취 시켜 사냥꾼 앞으로 데려다 놓기도 한다. 일부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우리에 갇힌 사자에 총을 쏴 죽인다. 현재 파악된 농장수만 160곳이 넘는다. 

와일드앳라이프는 지난해 11월 남아공으로 떠나 열악한 환경에 갇혀있던 사자 10마리를 구출했다. 수사자들은 일부러 싸움을 붙이기 위해 작은 울타리에 넣어놔 얼굴에 흉터가 가득했다. 좁은 우리에는 햇빛도 제대로 들지 않았다. 대부분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다. 

구출된 사자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져 건강을 회복중이다.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사자 (사진 Wild@life.e.V)/뉴스펭귄

많은 동물보호운동가들과 환경단체는 남아공 정부에 사자 사냥을 불법으로 제도화 할 것을 촉구했다. 남아공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불법 사육 농장에 허가를 발급했다. 지난 2018년에는 인공적으로 사육한 사자의 뼈 수출량을 2배로 늘리려다 국제적 항의로 실패했다.

현재 남아공 야생에는 약 2000여 마리의 사자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육장에 갇혀있는 사자의 추정 개체수는 약 5000마리로 두 배에 가깝다. 

(사진 Wild@life.e.V)/뉴스펭귄
(사진 Wild@life.e.V)/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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