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자라' 요리 인증샷으로 혼쭐난 한국계 호주대사
멸종위기 '자라' 요리 인증샷으로 혼쭐난 한국계 호주대사
  • 홍수현 기자
  • 승인 2020.09.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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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주재 한국계 호주대사가 '자라' 요리 인증샷으로 혼쭐이 났다. 

한국계 호주대사 파블로 강(Pablo Kang)은 최근 자라 요리 인증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환경운동가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삭제했다. 

강 대사가 트위터에 올렸다 지운 사진이다 (사진 트위터 AusEmbPP)/뉴스펭귄
강 대사가 트위터에 올렸다 지운 사진이다 (사진 트위터 AusEmbPP)/뉴스펭귄

자라는 흔히 스테미나에 좋은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며 사람들이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멸종위기에 처했다. 강 대사가 인증한 자라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EN, Endangered)종에 해당하는 아시아거대연갑거북(Asian giant softshell)로 더 큰 논란을 불러왔다. 

사람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강 대사는 사진을 삭제하고 15일(현지시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불쾌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라며 "요리를 자랑하려던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방으로 출장을 갔을 때 제공받은 음식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강 대사는 "취식은 물론 다른 어떤 목적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잡는 걸 용납할 수 없다"며 "앞으로 조금 더 신중히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먹은 거대거북은 지난 2007년 캄보디아 메콩강에서 재발견되기 전까지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캄보디아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약 400여 마리가 자연으로 방사됐다. 지난 2018년 메콩강에서 거대거북 둥지가 발견되며 화제를 모았다. 

캄보디아 메콩강 (사진 Flikr)/뉴스펭귄
캄보디아 메콩강 (사진 Flikr)/뉴스펭귄

강 대사는 한국에서 호주로 이주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한인 2세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바누아투 주재 호주 고등판무관으로 일했고, 2012년에는 아랍에미리트 주재 호주대사로 파견되는 등 여러 국가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19년 캄보디아 주재 호주대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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