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랑 풀만 무성해진 '중국 수직 숲 아파트'

  • 임병선 기자
  • 2020.09.17 08:50
풀이 무성한 아파트 단지 (사진 웨이보 캡처)/뉴스펭귄

중국에 야심 차게 세워진 '수직 숲 아파트'가 실제 입주민은 거의 없이 모기만 가득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환추스바오(环球时报), 프랑스 afp 등 외신은 중국 청두에 조성된 '수직 숲 아파트' 근황을 최근 보도했다. 

풀이 무성한 아파트 단지 (사진 AFP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지난 2018년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시(成都市)에 완공된 '71 도시 삼림화원(七一城市森林花园)'은 테라스에 숲이 조성된 아파트 8개로 구성된 주택단지다. 테라스 숲이 인근 지역 공기를 정화하고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는 홍보에 대대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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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건축이 접목한 좋은 사례로 전 세계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71 도시 삼림화원은 지난 4월 826가구가 모두 분양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최근 포착된 71 도시 삼림화원 실제 모습 (사진 웨이보 캡처)/뉴스펭귄

지난 9일 환추스바오는 71 도시 삼림화원에 실제로 입주한 세대는 채 10가구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진을 보면 비어 있는 세대 식물들은 관리할 사람 없이 방치돼 발코니 전체를 덮었다.

부동산 거래 사이트에 올라 온 71 도시삼림화원 매물 (사진 房天下 캡처)/뉴스펭귄

한 입주인도 매체와 인터뷰에서 식물을 좋아하는 모기들이 떼로 출몰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풀이 무성한 아파트 단지 (사진 AFP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수직 숲 건물'은 이탈리아 밀라노에도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모기나 곤충 과다 출몰에 대한 보고는 없다. 건물을 지으면서 녹지를 확보하기 위한 '수직 숲'은 호주 브리즈번, 중국 난징, 싱가포르 등 여러 도시에 건설 계획이 세워진 상태다.

밀라노 수직 숲 아파트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cale)' (사진 Plflcn - 위키미디어 커먼스)/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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