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던진 그물에 엉켜 죽는 바다표범들

  • 김해윤 인턴기자
  • 2019.02.16 00:00

WWF 최고 운영위원 "해양동물 포획은 뉴질랜드 어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
바다사자•돌고래•알바트로스 등 '멸종위기' 해양동물 어획 도구로 죽어

뉴질랜드 바다사자 (사진 MaxPixel 제공)

뉴질랜드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동물들이 어선의 그물, 낚싯대 등에 걸려 죽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헤럴드(nzherald)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 제도 주변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뉴질랜드 바다사자’가 오징어 그물에 포획돼 일주일 만에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 

뉴질랜드 해양수산부는 약 2개월 동안 바다사자를 비롯해 뉴질랜드 토착종인 '헥터돌고래' 4마리와 뉴질랜드 바닷새인 ‘남방알바트로스’ 5마리, ‘깁슨알바트로스’ 1마리가 그물과 주낙에 걸려 죽었다고 밝혔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뉴질랜드 오클랜드 제도는 약 1만 2000마리밖에 남지 않은 뉴질랜드 바다사자의 주요 서식지이며 해양보호구역이다. 해양동물이 먹이를 찾다가 상업용 오징어 트롤어장으로 넘어가 그물과 낚싯줄에 엉켜 죽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뉴질랜드 최대 수산물 기업 샌포드의 대변인은 “우리 선박에서 바다사자가 무더기로 포획된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바다사자 포획 여부와 상관없이 이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모든 샌포드 선박의 어업 활동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부터 어획 도구를 설치하기 전에 해양 포유류의 존재를 파악해왔다. 이 지역의 모든 선박에는 바다사자들이 의도치 않게 어망에 걸렸을 때 빠져나오기 위한 어획 제거 장치가 달려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을 비롯한 환경보호단체들은 이 어획 제거 장치의 효과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올리비아 에스터하지 WWF 최고 운영위원은 “멸종위기종 해양동물 포획은 뉴질랜드 어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환경보호단체 ‘숲과 새’(Forest & Bird)의 해양 담당자인 카트리나 고다드는 “상업용 트롤선은 멸종위기 동물의 서식지와 겹치는 수역에서 어업을 하면 안 된다”며 “뉴질랜드의 수산업은 매년 수백 마리의 해양 포유류와 수천 마리의 바닷새가 죽어가는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