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바다얼음 속절없이 녹아내린다"…아라온호의 '충격보고'
"북극 바다얼음 속절없이 녹아내린다"…아라온호의 '충격보고'
  • 추효종 기자
  • 승인 2020.09.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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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온호 북극항해 연구팀이 북극해 수중에 장기계류관측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 극지연구소 제공)/뉴스펭귄
아라온호 북극항해 연구팀이 북극해 수중에 장기계류관측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 극지연구소 제공)/뉴스펭귄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의 해빙(바다얼음)이 심각하게 녹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 국내 극지연구소의 북극 항해에서 다시금 확인됐다. 특히 북극해의 태평양 쪽 입구 해역은 해빙이 거의 녹아 있었다.

극지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11번째 북극항해를 마치고 14일 광양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아라온호 북극항해 연구팀은 27일 동안 6000km가량을 이동하며 북극해를 탐사했다.

아라온호 연구팀은 이번 항해에서 북극해의 해빙이 속절 없이 녹아내리는 모습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북극해의 태평양 쪽 입구인 축치(Chukchi)해를 지날 때 해빙이 거의 녹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다른 북극 바다도 이전 항해와 비교했을 때, 해빙 면적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줄어있었다고 연구팀은 안타까워했다.

조경호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해빙이 녹으면서 떨어져 나온 얼음조각들이 수백 미터 이상 길게 이어져 그 어느 때보다 항해와 관측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북극 해빙은 태양 빛을 반사해 지구의 기온을 조절하고 대기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 7월 북극 해빙의 면적은 인공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후 7월 관측값으로는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북극항해에서 연구팀은 동시베리아해에서 북위 74도~80도까지 600여km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수온과 염분 등을 관측했다. 또 200 마이크로미터 미만의 소형 동물플랑크톤도 처음 채집했다.

이와함께 북위 75도 지점에 설치했던 5기의 수중 장기계류관측시스템도 회수 후 재설치에 성공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 중 2기에는 2017년부터 3년간의 기록이 담겨 있으며,  이 정보들은 북극바다 환경의 변화와 온난화의 영향을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극지연구소는 이전 북극항해에서 획득한 정보로 태평양에 사는 동물플랑크톤이 북극해에서 대량으로 나타난 현상을 찾아낸 바 있다.

아라온호는 한 달여 뒤인 다음달 말 남극과학기지 월동연구대와 연구팀을 태우고 4개월 보름간의 남극항해에 나선다.

조경호 책임연구원은 “이번 북극항해를 통해 현장에서 체감한 북극의 변화를 데이터와 연구결과로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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