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득실한 호주 강에 나타난 혹등고래

  • 임병선 기자
  • 2020.09.15 11:09
동쪽 악어강에서 활동 중인 혹등고래 (사진 카카두 국립공원)/뉴스펭귄

악어가 득실한 강에 길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혹등고래 3마리가 나타났다.

호주 카카두 국립공원은 공원 내 동쪽 악어강(East Alligator River)에 혹등고래 3마리가 찾아왔다고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당국과 현지인들은 혹등고래가 해당 강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사진 카카두 국립공원)/뉴스펭귄
동쪽 악어강에 서식하는 악어 (사진 andrea castelli - flickr)/뉴스펭귄

고래를 지난 8일 처음 목격하고 당국에 신고한 해양 생태학자 제이슨 파울러(Jason Fowler)는 혹등고래가 길을 잃었거나 먹이를 따라 강을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14일 영국 가디언에 밝혔다. 그는 지금은 혹등고래는 남극으로 이주하는 기간이라며 "원래 혹등고래는 (악어강 같은) 열대 흙탕물에 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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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측과 해당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노던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 주정부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1마리만 물 위에서 활동하는 것이 포착됐다. 나머지 2마리는 바다로 돌아갔는지 혹은 흙탕물 속에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혹등고래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국립공원 측 (사진 카카두 국립공원)/뉴스펭귄

노던테리토리 환경 및 자연자원국 과학자 캐럴 팔머(Carol Plamer)는 혹등고래가 목격된 곳 수심은 충분히 깊어 문제가 없지만, 더 상류로 올라가면 좌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혹등고래가 스스로 바다에 돌아가지 않으면 배로 접근해 시끄러운 소리로 몰아내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팔머는 악어강에 서식하는 악어와 고래가 다툴 것이란 우려에 "헬기에서 악어와 혹등고래를 모니터링했을 때 악어는 혹등고래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전했다.

혹등고래가 나타나 일반인 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 (사진 카카두 국립공원)/뉴스펭귄

국립공원 측은 흙탕물 속 잘 보이지 않는 고래가 관광객, 낚시꾼 보트와 충돌할 우려도 있어 강 하구부터 상류까지 약 32km를 일반인 금지구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한편, 혹등고래는 몸길이 약 15m, 몸무게 40t까지 자라는 대형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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