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으로 북극 강 붉게 물들인 러시아 업체 "90% 회수"

  • 임병선 기자
  • 2020.09.14 13:27
기름 정화작업 후 방출되는 강물 (사진 'Sky News'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지난 5월 기름유출 사고를 내 북극 강을 붉게 물들였던 러시아 업체가 기름을 대부분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북극에 2만 1000t 규모 기름유출 사고를 낸 러시아 업체 '노르니켈(Норникель)'이 경유 유출량 중 90% 이상을 회수했다고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사고가 난 지 약 3개월 만이다.

업체 측은 이들이 유출한 기름과 이번에 수집한 기름이 동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전에 일어났던 다른 기름유출 사고를 고려하면 90% 이상 기름이 회수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업체 측 발표를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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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고는 러시아 북극 지역 노릴스크(Норильск)에 위치한 화력발전소 연료저장고가 붕괴하면서 지난 5월 29일 발생했다. 당시 기름이 유출되며 인근 암바르나야(Амбарная) 강이 붉게 물든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경유 유출로 붉게 물든 강 (사진 러시아 연방 환경감독청)/뉴스펭귄

사고 원인을 조사하던 중 발전소 붕괴 원인이 북극 기온이 올라 영구통토층이 녹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시민 불안이 커졌다. 유출된 기름이 인근 지역 토양과 북극 바다로 흘러들어가 생태계를 파괴하고, 이를 복구하려면 최소 10년이 걸린다는 전망도 나왔다.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기 전 암바르나야 강 위성사진 (사진 유럽우주국)/뉴스펭귄
유출된 붉은 경유가 암바르나야 강을 따라 흐르고 있다 (사진 유럽우주국)/뉴스펭귄
유출된 붉은 경유가 암바르나야 강을 따라 흐르고 있다 (사진 유럽우주국)/뉴스펭귄

앞서 러시아 연방 환경감독청(Rosprirodnadzor)은 경유 유출량이 약 2만 1000t이라고 발표했다. 당국은 피해 추정액 1482억 루블(한화 약 2조 4000억 원)을 복구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던 노르니켈 측에 청구했다. 업체 측은 피해 추정액이 과도하다고 반발했다. 

기름유출 사건 보고를 받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러시아 대통령 비서실)/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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