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하수, 몇 년째 바다로 흘러갔다"

  • 홍수현 기자
  • 2020.09.11 15:26
후쿠시마 원전 전경이다. 사진 뒤쪽 푸른색 구조물처럼 보이는 것이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다 (사진 그린피스 제공)/뉴스펭귄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부지 주변을 흐르는 지하수가 몇 년째 정화 작업 없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아사히 신문은 11일(현지시간) 현지 어민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2014년부터 도쿄전력이 원전 주변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바다로 내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어민들은 당초 지하수 방출을 반대했다. 원전 주변의 지하수라 할지라도 이미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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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측은 "지하수를 끌어올려 방출하지 않으면 원전 안으로 흘러 들어가 오염수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방출하지 않을 경우 과부하로 오염수가 새어 나올 것"이라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에 일부 주민이 입장을 바꿨고 지하수가 방출된 것이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 pixabay)/뉴스펭귄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며 원전가동이 중단됐다.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냉각수를 주입하고 외부에서 지하수가 유입되며 원전에서는 하루 평균 170톤 이상의 방사능 오염수가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현재 오염수 탱크에 이를 보관하고 있으며 규모는 총 120만 톤에 달한다. 2022년 8월이면 저장고는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정화 처리해 바다로 흘려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염수 해양 방류 방안은 주변국 및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다. 전문가들은 "2차 정화를 통해 방사능 물질의 농도를 낮출 수 있는 지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같은 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오는 15일부터 방사능 오염수 중 약 2000톤을 재정화해 방사성 물질을 국가 기준치 이하로 낮출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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