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산맥 희귀종 '푸른목산맥벌새' 서식지 파괴되나

  • 김해윤 인턴기자
  • 2019.02.14 10:00

에콰도르 광산회사가 광물 채굴 허가 받아…발견 당시 이미 심각한 멸종위기

푸른목산맥벌새(blue-throated hillstar) (사진 World Land Trust)/뉴스펭귄

안데스산맥에서 처음 발견된 '벌새'의 서식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더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최근 에콰도르의 거대 광산회사가 안데스산맥 남부지역에서 광물 채굴 허가를 받았다.

문제는 이 지역에 벌새 등의 서식지가 포함돼 있다는 것. 처음 발견되 푸른목산맥벌새(blue-throated hillstar)뿐만 아니라 새로운 종의 개구리도 발견됐다. 이밖에 안경곰, 테이퍼, 안데스 콘도르(남미에서 서식하는 대형 독수리)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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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광물 채굴이 “벌새와 다른 야생동물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아메리카의 풍부한 광물 자원은 지난 30년 동안 주요 산업의 원료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리, 금, 납 등을 채굴할 수 있는 노천광이 곳곳에 생겨났고, 이를 위해서 무분별한 벌목이 이뤄졌다.

푸른목산맥벌새는 지난해 안데스산맥 고산지대에서 발견됐다. 낮은 기온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몸길이는 13㎝ 정도다. 현재 살아남은 체수가 250~750마리로 추정될 정도로 심각한 멸종위기 상태다.

이에 대해 환경보호단체 월드 랜드 트러스트(WLT)가 3만파운드(4300만원)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7만에이커(1에이커=약 1224평)에 달하는 야생동물 서식지를 수질보호구역에 포함시켜 이곳에서의 광물 채굴을 막겠다는 취지다. 

리차트 커트버트 WLT 소장은“서식지 파괴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업 등 개발 위협에 처한 숲에서 새로운 종이 발견되고 있다. 우리는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에 대해 모르고 있다”면서 “이 상황은 서식지 보존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는 완벽한 예”라고 덧붙였다. 

남미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보호단체 NCE의 관계자는 “에콰도르의 많은 지역에서 광산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아직 광산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벌새 서식지 보전에 대한 희망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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