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만 먹는 대왕판다? 섭취 영양 구성은 거의 늑대 수준"

  • 양승현 편집위원
  • 2019.05.03 15:39

중국·호주 연구진 "섭취에너지 50%가 단백질…육식동물과 유사"

대나무만 먹는 대왕판다지만 영양 섭취 요소는 육식 동물급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사진 본사 DB)/뉴스펭귄

대나무를 주식으로 하는 초식동물 대왕판다(Giant Panda)가 영양 섭취 면에서는 육식동물에 더 가깝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중국과학원 동물연구소 웨이푸원 박사와 호주 시드니대 데이비드 라우벤하이머 교수 등이 이끄는 연구팀의 연구결과로 이들은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3일 전했다.

연구팀은 대왕판다가 섭취하는 단백질과 탄수화물 함량이 70% 이상의 먹이를 동물성으로 섭취하는 초(超)육식동물과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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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푸원 박사는 "무엇을 먹느냐를 기준으로 보면 대왕판다는 완벽히 초식동물이지만, 섭취하는 주요 영양소 구성을 고려하면 육식동물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대왕판다는 두개골이나 턱 근육, 치아 등의 측면에서 초식동물과 유사한 특성이 많고 또 대나무를 잡기 편하게 특화된 '가짜 엄지(pseudo-thumb)'가 있으며, 육식과 관련된 감칠 맛에 대한 미각을 잃어버린 상태라는 것.

그러나 소화관, 소화효소, 내장 미생물 등의 측면에서는 초식동물보다 육식동물과 더 유사하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팀은 "대왕판다의 진화 과정을 볼 때 새로운 먹이에 대해 중요한 적응을 하기는 했지만, 주요 영양소 처리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조금 변했다"고 밝혔다.

웨이푸원 박사가 지난 2월 발표한대로 거의 대나무만 먹는 현재의 까다로운 식성과 달리 대왕판다는 약 5000년 전만 해도 다른 초식동물들처럼 다양한 식성을 갖고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그 배경이다.

대왕판다가 섭취하는 에너지의 약 50%는 단백질 형태였는데 야생고양이나 늑대 등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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