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앞둔 트럼프, 기후위기는 안 보이나?”

  • 서창완 기자
  • 2019.06.28 11:36

녹색당, 온실가스 배출 2위 미국에 대응 촉구

 
녹색당 당원들이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파리기후협정 탈퇴 선언을 한 트럼프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창완 기자)/뉴스펭귄

녹색당이 이번 주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녹색당은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후위기 시대, 미국은 대책 마련에 나서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 자리에는 한재각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장,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나왔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미국은 국제 ‘탈탄소화’ 대열에서 이탈했다. 2015년 12월 파리에서 195개국 당사국이 채택한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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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탈은 사실상 파리협정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결과가 될 거라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 2위와 누적 배출량 1위로 기후변화 감축 노력을 위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나라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 ‘파리협정’이 언급되지 않으면 찬성하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재각 소장은 “기후변화가 미국 제조업을 망가뜨리려는 중국의 거짓말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과학적 주장에 전세계적인 비판이 거센 상황”이라며 “경제력과 군사력이 가장 강한 국가인 만큼 결정을 철회하고 오히려 가난한 나라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발언하는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서창완 기자)/뉴스펭귄

하승수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 문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군사·핵 문제만큼 기후변화 역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 위원장은 또 “곡물 자급률과 식량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 위기가 일어나면 대처하기 어렵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2위 미국과 7위 한국이 머리를 맞대고 기후변화 문제를 책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지예 위원장은 정치권이 나서 기후변화 위기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7위 국가인 한국에서도 미국·중국 핑계만 대기보다 앞장 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기후변화 앞에 인류를 넘어 수백억 생명이 위기에 놓여 있는데, 원외 정당인 녹색당만 나서서 이 문제를 말하는 게 안타깝다”면서 “한국 정치권은 다른 국가 뒤에 숨지 말고 기후위기 넘어설 국가라는 자각을 갖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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