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광받는 지구촌 '가공고기' 시장..."맛은 같고 환경문제도 해결"

  • 양승현 편집위원
  • 2019.06.03 12:03

가격 비싼 것이 흠...빌 게이츠 "획기적 첨단기술산업 산물"

대체육류를 사용한 햄버거 제품(비욘드 미트 제공)/뉴스펭귄

콩고기로 상징되는 대체육류(가공고기)가 시장의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건강에 대한 지구촌 차원의 열풍과 대규모 가축 사육에 따른 이산화탄소 확산 등 환경 문제 그리고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전세계적 돈육 가격 급등 등이 한데 어울려 여기에 대한 관심이 복합적으로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특히 빌 게이츠 MS회장은 대체육류를 첨단기술산업의 획기적인 10대기술로 언급, 앞으로의 기술 발전에 크게 주목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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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소비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업체가 있다. '비욘트 미트'(Beyond Meat)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비욘트 미트'(Beyond Meat)는 104.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일 상장된 지 불과 한달 만에 공모가 25달러의 4배를 넘은 것으로, 시가총액은 한국 돈 7조4000억원이 넘는다.

이 스타트업은 거래 첫날만 163% 폭등하며 2000년 이후 데뷔일 최고 기록도 세웠고 투자자들은 우버, 리프트 등 올해 상장한 쟁쟁한 업체들을 제치고 푸드테크업체로 몰렸다.   

지난달 13일에는 라이벌 업체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가 3억달러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20억달러(2조3700억원)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어떤 특이한 현상에는 당연히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

이들 기업은 소위 '가짜 고기'로 불리는 식물성 고기를 만든다.

그렇다면 콩고기가 어제오늘 나온 것도 아닌데 이들 업체가 시장의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먹어 본 사람들은 기억하듯 식감은 비슷하나 무엇인가 원래 육류 제품에 비해 다른 뒷맛을 느끼기 마련인데 이들 제품은 구별이 제대로 어려운, 진짜 고기 같은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 한다.  

비욘드미트의 주력은 2015년부터 만든 햄버거 패티로 패티 2개 들이 제품이 1만5000곳 식료품점에서 팔리고, 식당 1만2000곳이 이를 이용한 햄버거 등을 팔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판매 중이다. 

임파서블푸드 역시 햄버거패티를 주력으로 지난해 기준 5000곳 식당에 공급됐다. 

이들 고기의 맛은 정말 고기 같을까?

2013년 미국의 한 대형마트가 비욘드미트의 닭고기 샐러드와 다른 업체 '진짜 닭고기' 샐러드의 가격표를 바꿔 붙였다가 리콜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까지 항의를 한 고객은 없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완전히 속았다(?)는 뜻이 되는데 그만큼 맛을 구현하는 기술력이 높다는 반증이기다. 

들은 고기가 고기맛이 나는 이유로 혈액의 헤모글로빈 속 헴(heme) 단백질을 꼽고, 콩의 '뿌리혹 헤모글로빈'(soy leghemoglobin)에서 헴을 추출한 뒤 배양시켜 붉은 빛과 육즙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기실 소비자들은 과학적 분석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영양면에서 실제 육류와 크게 다르지 않고 식감도 비슷하다면 왜 지갑을 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대체육류의 인기가 커지면서 네슬레, 타이슨푸드, 맥도날드, 이케아 등이 잇따라 시장에 들어왔거나 진출을 준비중이고 국내에서도 롯데푸드, 동원F&B, CJ제일제당 등이 이 시장에 들어왔다.

비욘드미트는 지난해 매출 8793만달러로 2017년(3260만달러)의 2배 넘는 실적을 올리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대체육류에 대해 소비자가 좋은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건강, 그리고 환경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다.

동물 단백질을 얻는 데는 같은 양의 식물 단백질을 얻을 때보다 물 4~25배, 화석연료 6~20배가 더 필요한데 이런 문제는 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많은 사람들이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제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지난해 전세계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체육류를 먹을 생각이 있다"는 사람은 42%(한국 35%, 미국 38%)에 이를 정도로 다수였다고 한다.  

물론 대체육류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가격으로 북미 지역에서 비욘드미트의 햄버거 패티 가격은 고기 패티보다 최대 71% 비싸고 버거킹의 임파서블 와퍼도 일반 와퍼보다 1달러가량 가격이 높다.

이와관련,비욘드미트는 5년 내 고기보다 싸게 하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건강 관련 지적도 있다. 식물성 고기가 진짜 고기보다 건강에 좋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지구촌 인류의 호불호가 크게 갈릴 문제이기는 하나 대체육류 시장 자체는 확대될 것이라는데 전문가들은 대체로 공감한다.

그간의 흐름이 입증하고 있기도 하지만 육식주의자든 채식주의자든 지구의 환경문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는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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