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초록 소주병 강제하라" 이어지는 진로이즈백 병 논란

  • 임병선 기자
  • 2020.09.10 15:36
(사진 진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환경단체가 독특한 병 모양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진로이즈백'에 대해 정부 제재를 요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10일 성명서를 내,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용기를 겨냥해 "이형병(기존 공용병과 다르게 생긴 용기) 유통을 하루빨리 법으로 제재하지 않으면 국내 주류 시장에 각 제조사별 이형병이 유통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하이트진로 이형병 논란에 대해 국정감사 쟁점화 등 국회 차원 대책을 포함한 제도 개선에 나서라"며 당국에 초록 소주병 일원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진로이즈백 소주병으로 합의를 깨뜨리고 정책을 후퇴시킨 하이트진로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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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국내 1위 주류업체 하이트진로는 소주 제품 '진로이즈백'을 출시했다. 진로이즈백은 투명하고 은은한 파란색 병으로 초록색 병 일색인 소주 시장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사진 진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하지만 여러 제조사에서 출시되는 소주 제품이 초록색 병에 일괄적으로 담겼던 이유가 '친환경 정책'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진로이즈백 출시로 합의를 깬 하이트진로는 비판에 부딪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소주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은 환경 보호와 비용 절감을 위해 소주병 재사용률을 높이고자 지난 2009년 소주 제조사들이 환경부와 함께 자발적으로 맺은 협약"이라고 설명했다.

비판을 맞닥뜨린 하이트진로는 타사가 수거한 진로이즈백 병을 자사 공용병과 1대 1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다른 소주 제조사와 합의했으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연합 측은 "기존 초록색 공용병이 아닌 다른 색이형병에 담긴 ‘진로이즈백’이 1억 병 넘게 팔리면서 어마어마한 양 이형병이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됐고 자발적 협약에 금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존 초록색 공용소주병 (사진 Charles Haynes - flickr)/뉴스펭귄
기존 초록색 공용소주병 (사진 Graham Hills - flickr)/뉴스펭귄

실제로 진로이즈백이 인기를 끌자 무학 '좋은데이 1929', 금복주 '독도소주', 대선주조 '고급소주'가 출시되는 등 타 업체도 '투명 병 소주'를 내놓고 있다.

무학 '좋은데이 1929' (사진 뉴스핌)/뉴스펭귄

환경부도 비판 대상이 됐다. 단체 측은 “환경부가 기업 간 협의를 존중한다고 말하며 이형병 논란을 눈감아주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는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를 통해 전국 소주 제조사 및 음료업체를 대상으로 이형병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했으나 이렇다 할 해결책은 내놓지 못했고, 제도 개선방안도 마련하지 않았다"며 "대응이 무능력에 가깝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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