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트럼프'…선거캠프, '플라스틱 빨대' 판매

  • 이재형 기자
  • 2019.07.22 15:22

WP "언젠가 바다거북이 트럼프 빨대가 코에 꽂힌 채 죽을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캠프가 최근 새 상품으로 내놓은 ‘트럼프 빨대’.(사진 트럼프 온라인 스토어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언젠가 바다거북이 트럼프 빨대가 코에 꽂힌 채 죽음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트럼프 빨대’ 판매에 나선 것을 두고 지적했다.

22일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 웹사이트에서는 빨간 플라스틱 빨대를 판매하고 있다. 웹사이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이 재활용 가능한 빨대를 사라"고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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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플라스틱 빨대에는 회색 글씨로 ‘트럼프(TRUMP)’라고 적혀 있다. 10개들이 가격이 15달러(약 1만 7600원)이며, 주문 뒤 배달까지 12~14일이 걸린다.

트럼프 선거캠프 매니저인 브래드 파스칼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빨대 구매 페이지를 공유하며 "나는 종이빨대에 질렸다. 자유주의자들이 내놓은 다른 생각들만큼 종이빨대도 형편없고 바로 찢어지기만 한다. 이것이 우리가 공식 트럼프 빨대를 내놓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는 환경 보호를 위해 전 세계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 자제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것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가 바다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60개 이상 국가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대표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평소 기후변화나 환경보호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금지에 찬성하냐'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빨대는 작은 것이지만 플라스틱 접시나 포장지 등 같은 재료로 만든 훨씬 큰 것들은 어쩔거냐"며 "집중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다들 빨대에만 초점을 둔다. 빨대 참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연히도 이 문제를 제대로 짚었는데 선거캠프 매니저의 의도에서 빗나간 것 같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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