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상징'이었던 잠비아 20살 넘은 물고기 세상 떠나

  • 남주원 기자
  • 2020.09.10 12:08
'행운의 물고기' 마피시(사진 'Edgar Lungu' 페이스북)/뉴스펭귄

아프리카 잠비아 명문대 연못에 살던 '행운의 물고기'가 죽은 후 잠비아 전역에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은 9일(이하 현지시간) 잠비아 코퍼벨트 대학교(이하 CBU) 연못에서 살아온 특별한 물고기가 죽었다고 전했다.  

물고기 이름은 크다는 의미의 애칭으로 '마피시(Mafishi)라고 불렸다. 이 물고기는 지난 20년 넘게 이곳 캠퍼스 연못에서 서식했다. 그러던 지난 7일 돌연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CBU 학생들은 마피시가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굳게 믿어왔다. 그들은 시험을 치루기 전이나 위로가 필요할 때 등 마피시를 찾아가 큰 힘을 얻었다.

CBU 2학년 애드윈 남보(Edwin Nambo)는 "마피시는 우리 대학 상징이었다"며 "헤엄치는 마피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치유됐다"고 BBC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사진 'Edgar Lungu'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잠비아 대통령 에드가 룽구(Edgar Lungu)도 애도를 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랫동안 CBU 일원이었던 마피시의 마지막이 외롭지 않아 다행"이라며 "우리 모두는 네가 그리울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룽구는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동물을 어떻게 다루는가로 판단할 수 있다"는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의 말도 인용했다.

CBU 학생회 측은 최소 22살로 추정되는 마피시의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알렸다. 그들은 마피시를 아직 매장하지 않았으며 방부 처리해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피시의 죽음에 잠비아 대학가 일대는 촛불 행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SNS에선 '#Mafishi' 해시태그를 통한 애도 물결이 번지고 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