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한반도 연근해에 위기 올 수 있다”

  • 송철호 기자
  • 2019.09.28 07:00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피지의 한 마을. (사진 ©Tom Vierus / WWF)/뉴스펭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지난 25일 모나코에서 개최된 제51차 총회에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를 채택하고, 현재와 같은 추세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해양과 극지방, 산악지역에 거주하는 10억명의 사람들이 생존을 위협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해수온도 상승과 빙하 해빙 등 해양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을 곳은 지구상에 없다. 해양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2050년까지 거의 전 인류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다와 빙하로 뒤덮인 지역의 급박한 환경변화는 기후위기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다. IPCC가 발간한 보고서는 획기적인 전환을 통해 기후가 안정화되더라도 바다와 빙하 지역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환경변화를 멈출 수도, 돌이킬 수도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온실가스의 획기적인 감축을 통해 최악의 위기는 피할 수 있다고 봤다. 목표한 만큼 온실가스가 감축되면 인간과 자연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생태계가 보호되고 재생되면 자연은 인간의 삶을 지탱하고 인간이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진단한 것.
 
이번 보고서는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기후행동정상회담 직후 발표돼 다시 한 번 강력한 기후행동의 시급성을 피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1.5도 목표 달성에 부합하는 전 세계 기후행동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사무총장은 이번 기후행동정상회담에서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강력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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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세계자연기금) 기후변화 수석고문 스티븐 코닐리우스 박사는 “과학적 사실은 정치적 성향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다”며 “인류가 안고 있는 기후변화의 위협 수준을 감안하면, 전 세계의 지도자들은 우리의 행성, 지구의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IPCC 특별보고서는 그린랜드와 남극지역의 해빙과 함께 해수면이 상승해 전 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후위기는 북극 또는 남극 빙하가 사라지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두현 WWF 한국본부 해양보전팀 차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해양산성화, 갯녹음 현상 등의 급격한 해양 환경변화가 심각하다”며 “이로 인해 해양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한반도 남쪽 지방에서는 드물게 보이던 독성 해파리와 예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열대성 어종들이 출현하는 등 아열대 기후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한반도 연근해에 서식하던 한류성 어종들은 오히려 점차 북상하면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실정이다.

박두현 차장은 “이러한 변화가 1인당 수산물 섭취량 세계 1위, 세계 5대 원양대국이자 10대 수산물 수입국일 정도로 수산물에 대한 산업 및 식량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침수는 그 빈도와 강도가 점점 강해져 몇 년 내 부산과 인천 등 연안에 위치한 대도시에 실제 침수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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