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내 꿈과 어린 시절을 훔쳤다”

  • 이주선 기자
  • 2019.09.24 13:47
그레타 툰베리가 현지시각 23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사진 UN WebTV)/뉴스펭귄

세계적인 기후 파업 시위를 이끌고 있는 스웨덴의 어린 기후투사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세계 정상들을 향해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현지시각 24일 그레타 툰베리는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60여 개국의 정상들 앞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열정적인 연설을 했다고 BBC와 CNN,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당초 불참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반(反)환경 정책으로 전 세계 환경단체의 비난을 한몸에 받는 보우소나루(Jair Messias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연설에서 “난 여기 있으면 안 된다”라고 말문을 연 툰베리는 “지금쯤 대서양 건너 학교에 있어야 하는데 당신들은 아직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신들은 빈말로 내 꿈과 어린 시절을 훔쳤다”고 정상들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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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베리는 또 “우리는 대량 멸종의 시작점에 있지만, 당신들은 경제성장과 돈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정상들을 비판하면서 “전체 생태계가 무너지고 인간들은 죽어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툰베리는 “우리는 당신들을 지켜볼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연설을 마쳤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날 연설에서는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발표됐다. 프랑스는 “파리 기후 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들과 무역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2038년까지 자국의 탄광 사업을 모두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는 “2022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을 175GW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재생 에너지 발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제 대화할 시간은 끝났다”고 말해 즉각 행동에 들어갈 것을 암시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 비상상황은 우리가 비록 지고 있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라면서 각국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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