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그레타 툰베리' 김도현양 “기후위기 당장 대응하라”

  • 안선용 기자
  • 2019.10.24 14:09

23일 세계재생에너지총회 개막식서 재생에너지 전환 촉구

 
김도현 양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세계재생에너지 총회 개막식에서 “한국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기후위기에 당장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안선용 기자)/뉴스펭귄

'한국판 그레타 툰베리'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청소년기후행동에서 활동하는 용인외대부속고등학교 1년생인 김도현 양으로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세계재생에너지 총회 개막식에서 “한국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기후위기에 당장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기후위기에 각국의 즉각적 조치를 요구하는 등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인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툰베리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김 양은 “전세계 청소년들이 기후위기에 당장 대응해야 한다고 외치며 절박한 마음으로 행동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어린아이가 기특하다는 칭찬이나 너희가 희망이라는 식의 무의미한 말뿐”이라며 “나는 기특한 아이가 아니라 기후위기 당사자로서 미래세대를 대변해 이 자리에 섰으며, 이제는 우리 외침에 대한 답을 듣고 싶다”고 호소했다.

김 양은 “뚜렷한 사계절이 한국의 자랑이라는 말은 더 이상 실감할 수 없고, 더욱 두려운 것은 기후변화 때문에 우리 미래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사실”이라며 “기후변화는 우리 청소년들이 선택한 일이 아니며,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시작된 문제로 우리의 미래를 담보로 어른들이 내린 무책임한 결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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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일관성 없는 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 양은 “여러분은 청소년의 절박함을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우리나라는 석탄발전소가 기후변화 주범이라고 말하면서 왜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고, 해외수출을 허가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현재 국내 재생에너지 비율은 3%밖에 안되는데, 어떻게 파리협약을 충분히 이행한다고 말할 수 있나”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의 요구사항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 양은 “나는 동료들과 함께 세 차례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진행했지만, 거리로 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뀔 것 같지 않아 청소년들은 계속 행동하고 있으며, 전세계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오는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양은 “그 어떤 변명도 듣고 싶지 않다. 전세계가 훨씬 더 급진적인 변화를 향해 나아가야 하며, 모든 국가가 서둘러 석탄을 줄이고 재생가능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싶지 않으며, 자랑스러운 우리나라가 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외침에 응답하고 바로 행동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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