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땅에 묻으세요! 토마토 싹이 난답니다

  • 이재형 기자
  • 2019.10.19 08:55
제일 절머니의 '피드 잇 백(Feed It Bag)'은 땅에 묻으면 식물을 자라게 한다.(사진 제일 절머니 영상 캡처)/뉴스펭귄

비닐봉지와 음식물쓰레기를 땅에 묻으면 과일이나 채소의 싹이 나는 콘셉트의 비닐봉지가 독일 유통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다.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의 독일 법인인 제일 절머니(Cheil Germany)는 2017년부터 자국 내 식료품점에 친환경 비닐봉지인 ‘피드 잇 백(Feed It Bag)’을 공급하고 있다. 

피드 잇 백은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비닐봉지에 채소나 과일의 씨앗을 부착한 친환경제품이다. 봉지는 매립하면 10주 안에 썩으며, 어떤 농작물의 씨앗이 담겼는지 표시한 봉지 겉면의 그림에는 수성 잉크를 사용해 오염 걱정이 없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생명을 낳는 비닐’인 피드 잇 백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봉지에 음식물쓰레기를 담아 땅에 묻으면 썩으면서 씨앗에 양분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쓰레기도 처리하고 작물도 심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제일 절머니는 “비닐봉지는 얇아 편리하고 무료라는 이유로 수십억 개 사용되고 있지만 썩는데 500년 이상 걸린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줄일 생각만 했을 뿐) 비닐봉지를 사용해 농작물을 키우는 시도는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독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피드 잇 백이 마켓과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현지의 비닐봉지 사용량도 매달 15만개 이상 줄었다. 소비자들도 피드 잇 백을 통해 손쉽게 친환경 운동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현지 소비자들은 “피드잇 백을 사용하면 플라스틱 오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피드 잇 백을 이용해 텃밭도 가꿀 수 있게 됐다. 우리 집 발코니에 이 비닐봉지를 심을 예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최대 슈퍼마켓 브랜드인 에데카(EDEKA)의 피터 스플레소저(Peter Splettstoesser) 지점장은 “모두가 피드 잇 백을 사용한다면 우리는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마련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피드 잇 백의 종류별 형태.(사진 제일 절머니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