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5천만 년 전 지구에서 우리집을 찾아보자

  • 홍수현 기자
  • 2020.09.10 09:26

7억 5000만 년 전 지구 지도로 지금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화제다. 

고생물학자 이안 웹스터(Ian Webster)가 만든 사이트로 그는 "지금까지 지질학자들이 축적한 데이터를 통해 지금 내가 사는 곳이 7억 5000만 년 전 어디쯤인지 추측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다른 사람들도 이를 즐길 것이라 생각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사이트 이름은 '고대 지구본(Ancient Earth Globe)'으로 최근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졌다. 이안은 사이트 기반을 현재 지구과학의 바이블로 여겨지는 '판 구조론'에 두었다고 밝히며 "일부 결과는 실제와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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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구조론은 지구 표면이 딱딱하고 깨지기 쉬운 여러 개의 판으로 이루어져 있고, 판이 이동하고 부딪히며 지진·화산 등 자연현상이 발생해 오늘날 같은 지형을 형성했다는 이론이다.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2000만 년 전부터 최대 7억 5000만 년 전까지 시간을 돌려볼 수 있고, 여러 가지 유기체가 지구에 등장한 시기를 골라서 이동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처음 공룡이 나타났을 때나 멸망했을 때, 처음 곤충이 나타났을 때 지구 모습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왼쪽 윗부분에 자신이 살고있는 도시 이름을 넣으면 된다 Ancient Earth Globe캡처)/ 뉴스펭귄

다음은 2400만 년 전 지구 모습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지도와 사뭇 다르다. 위쪽에 찍힌 점이 서울이고 아래쪽이 싱가포르인데, 이론적으로 말하자면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 걸어서 갈 수 있었다. 

위쪽 빨간 점은 서울이고 아래쪽 빨간 점은 싱가포르다 (사진 Ancient Earth Globe캡처)/뉴스펭귄

2020년 현재,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에 있는 섬으로 이뤄진 도시국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직항 노선을 타더라도 최소 5시간 30분 이상 비행해야 갈 수 있는 거리다. 

한편 전 세계가 화석연료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한 탓에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며 남극과 북극을 비롯해 지구에 남은 얼음이 모두 녹아버릴 경우, 바다의 수위는 지금보다 약 66m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측한다. 예를 들어 지금 서울 시청 일대는 자취를 감추고 큰 호수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앞으로 대중교통에 배가 등장할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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