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민원' 때문에 수거한 송도 해양쓰레기...해양생태계도 "휴~"

  • 송철호 기자
  • 2019.11.29 11:23

사람은 '악취 민원' 통해 고통을 해소...해양동물은 영문도 모른채 폐기물 '희생양'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침적 해양폐기물에 대한 육상 인양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제공)/뉴스펭귄

해양 동물에게 치명적인 위협은 비단 플라스틱 조각만이 아니다. 폐그물, 부표, 폐낚시줄 등 인간이 함부로 버리거나 소홀하게 관리해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들은 모두 해양생태계를 직접적으로 망가뜨린다. 환경운동가들이 해양 쓰레기 또는 폐기물이라는 단어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하 인천해수청)은 25~29일 5일간 송도신도시 인근 해안에서 해양 쓰레기 수거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에 투입된 장비만 50톤급 크레인 1대와 굴삭기 2대. 전문인력 5명이 5일간 매달려 갯바닥에 침적된 해양폐기물을 크레인을 이용해 육상으로 끌어올린 결과, 모두 400여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했다. 

작업이 진행된 곳은 송도신도시 매립공사 이후 10여년간 폐어망·폐원목 등 해양폐기물이 지속적으로 제방주변으로 밀려와 침적되는  지역으로 간조시 악취가 심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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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폐스티로폼 어구들이 조류를 타고 밀려와 주변에 계속 쌓였다. 

인천해수청은 조석 물때를 맞춰 수거 작업을 진행했으며, 작업시간이 짧고 폐어망과 폐밧줄이 뒤엉켜 있어 간조시 해면에서 작업자가 절단작업을 해야 하는 등 애로사항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침적된 해양폐기물을 처리해 해양환경오염을 차단하고 폐어망·폐원목 등 해상부유를 방지함으로써 인천해역 입·출항 선박의 통항 안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환경연구원 백영만원장은 "사람들은 악취가 난다고 민원을 통해 쓰레기를 수거하도록 할 수 있지만, 해양 동물들은 영문도 모른채 폐그물에 몸뚱아리가 걸려 죽어가는 현실"이라며 해양쓰레기를 줄이는데 정부의 특단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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